[CEO탐구생활] CU 외형·내실 성장 이끈 이건준 대표…해외 공략 속도낸다

입력 2023-07-24 05:00수정 2023-07-24 14:0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지난해 매출액 7.6조 ‘역대 최고’…영업이익도 업계 최고

취임 후부터 ‘내실 성장’ 강조…‘고수익 점포 확보’ 출점 전략 변경
경쟁사에 내줬던 점포 수 1위 자리 탈환…점포 수 신장률 매년 5% 이상
몽골, 말레이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 진출…업계 최초 중앙아시아 진출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 (사진제공=BGF리테일)

지난해 편의점 CU의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외형과 내실 성장을 모두 이룬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의 경영 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취임 4년 차인 이 대표는 최고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23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1964년생인 이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성그룹을 거쳐 1993년 BGF그룹에 입사한 이후 영업기획팀장,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11월 지주사인 BGF 사장에서 BGF리테일 대표로 취임했다.

2020년 3월 취임 후 첫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는 점포당 매출·이익률 향상 등 내실 성장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을 꾸준히 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성과도 거뒀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3% 신장한 7조615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6% 늘어난 2524억 원으로,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내실 성장을 내건 만큼 점포 수 출점 전략도 바꿨다. 무리한 출점 대신 고수익 점포를 확보하고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CU는 2019년 말 경쟁사인 GS25에 점포수 1위 자리를 잠깐 내줬다. 하지만 이 대표 취임 이후 내실 성장에 기초한 출점 전략으로 CU의 점포 수는 꾸준히 늘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기준 CU의 점포수는 1만6787점이다. 2020년 1만4923점이었던 CU의 점포 수는 2021년 1만5855점을 기록하는 등 이 대표 부임 이후 점포 신장률은 매년 5% 이상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과 내실 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대표는 최근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는 ‘편의점 포화 상태’로 평가받고 있어 시야를 해외로 넓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와 신 안드레이 신라인 대표가 CU 카자흐스탄 진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이 대표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 ‘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센트럴 아시아’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BGF리테일이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한 뒤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카자흐스탄에서 근거리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대형마트에 비해 소형 유통 점포 환경이 낙후된 탓에 현대화된 편의점 채널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 BGF리테일의 판단이다. 내년 상반기 중 카자흐스탄 CU 1호점을 내고 향후 5년 간 500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CU는 2018년 몽골, 2020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몽골 320호점, 말레이시아 130호점을 운영 중이다. 몽골의 CU 매장 당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000여 명에 이른다. 한국의 3배 수준이다. 또 2021년 4월 문을 연 말레이시아 1호점 쿠알라룸푸르 CU 센터포인트점의 경우 한국 상품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

한편 BGF리테일은 내년 상반기 글로벌 5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대륙과 국가를 대상으로 K-편의점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