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or 위스키…유통업계, ‘극과 극’ Z세대 취향 맞춰라

입력 2023-07-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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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와 하이볼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새로 출시되는 술의 도수가 양극단을 달리고 있다. 도수를 낮추고 맛을 다양화한 하이볼도 인기인데, 원액 그대로 높은 알코올 함량을 즐길 수 있는 위스키도 인기만점이다.

20일 유통업계에서는 하이볼의 인기에 발맞추어 관련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하이볼은 도수가 높은 위스키 등에 탄산수‧토닉워터 등 음료를 섞기 때문에 도수가 낮은 편이다.

GS25는 증류식 소주 ‘화요’ 원액에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을 더해 알코올 도수가 6도로 낮은 편인 ‘하이요 버블리’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 제품을 섞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위스키 장인과 손을 잡고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GS25가 위스키 조주 장인 김창수 대표, 주류 제조사 카브루와 함께 ‘김창수 하이볼’ 3종을 출시한 것이 한 예다. 이들 제품 역시 알코올 도수 4.5~6도로 낮은 편이다.

CU 역시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RTD 하이볼 ‘어프어프 레몬토닉‧얼그레이’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뚜껑 전체가 따지는 외관에 알코올 도수는 9도로 낮은 ‘원샷원컵 하이볼’을 출시했다.

반면 위스키 원액 자체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높은 도수에서 나오는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메리칸 위스키 잭 다니엘스는 인기에 힘입어 12년 만에 ‘잭 애플’을 새로 출시했다. 신제품도 인기가 많아서 스페셜 굿즈는 3일 만에 동이 났고 예상 매출의 5배, 예상 판매 물량의 3배가 팔렸다.

위스키 수입 자체도 크게 늘었다. 관세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은 50% 넘게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상반기 6800톤에서 지난해 상반기 1만1200톤으로 63.8%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 1만6900톤으로 50.9% 증가했다.

올해 1월~7월까지 CU에서 판매되는 위스키를 구매한 사람 중 젠지세대로 불리는 20대의 비중은 29%로 31.1%인 30대의 바로 뒤를 이었다. 위스키에 대한 젠지세대의 관심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편의점은 주요 주류 유통 채널이 되고 있다. 주류 시장에서 젠지(Generation Z, 1997년~2010년생) 세대가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가 2030세대의 주류 취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얼려먹는 위스키 ‘섀클턴’을 선보이며 판매를 시작했다. 얼렸을 때 셔벗 제형으로 변화한다는 특징이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젠지 세대에게 소구력이 있다고 보고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젠지세대의 취향이 양극화되며 술의 도수도 낮은 것과 높은 것으로 나뉘고 있다”며 “주류에 대한 젠지세대의 수요가 높은 한 이들의 입맛에 따른 제품 출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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