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립 속 집안싸움 발발…중국 쇼핑 앱 테무, 쉬인 美 반독점 위반 제소

입력 2023-07-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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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쉬인, 우월적 지위 남용해 미국 시장 진입 방해” 주장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의 로고가 홈페이지 앞 휴대폰 화면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가 경쟁사 쉬인을 미국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전했다.

미·중 대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거대 미국 소비 시장을 둘러싸고 중국 기업끼리 치열하게 다투는 독특한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테무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쉬인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자사의 미국 시장 진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의류나 잡화를 생산하는 기업에 자사와 독점적 계약을 맺도록 강요해 테무와 거래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쉬인 측은 이에 대해 “이 소송은 가치가 없다”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변호할 뿐”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중국계 저가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인기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미국 시장에서 이용자를 급격히 늘려나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쉬인은 10달러 이하의 샌들과, 4달러짜리 원피스 등 저가 의류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인기는 자라, H&M과 같은 유럽 브랜드를 능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8~34세의 젊은이들이 주 고객층이다.

테무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잡화 등을 포함해 폭넓은 상품을 취급한다. 최근에는 쉬인을 능가할 기세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사이스 접속 분석 서비스 시밀러웹에 따르면 미국 앱스토어 이용 순위에서 테무는 메타의 소셜미디어 앱 스레드나 인스타그램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쉬인은 7위에 랭크됐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의류나 잡화를 찾아 나서고 있다. 주로 중국산 상품을 취급하는 쉬인이나 테무는 그 흐름을 잘 타고 있지만, 사업 모델이 유사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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