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3년 뒤 기업가치 19조 '글로벌 빅 바이오텍' 도약”

입력 2023-07-18 14:00수정 2023-07-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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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D·RPT·CGT 3대 영역 플랫폼ㆍ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등 추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통해 현금 창출...차세대 기술 플랫폼 투자”

(이투데이 그래픽팀)

“2026년에는 150억 달러(약 19조원) 기업 가치를 지닌 글로벌 톱 수준의 균형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견조한 성장세와 높은 수익성을 통해 차세대 기술 플랫폼에 투자하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가 향후 특허기간 만료를 지나서도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7~8년 뒤 4조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는 만큼 균형잡힌 빅바이오텍이 되기 위해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뇌전증 치료제의 블록버스터 달성과 2025년까지 제2의 상업화 제품을 인수하는 등의 전략으로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단 계획이다. 빅 바이오텍이란 높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비유기적 성장을 통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신약 개발하는 기업을 말한다.

현재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 월간 처방수(TRx) 2만2000건 이상을 달성했다. SK바이오팜은 2024년 중 TRx를 3만 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뇌전증 치료영역(Therapeutic Area, TA)내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엑스코프리는 미국 내 직접판매로 매출 총 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만큼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방사성 의약품 치료제(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Gene Therapy, CGT) 등 3가지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로 진출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TPD 전문 기업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를 인수해 글로벌 수준의 TPD 기술을 확보했다. TPD 기술은 표적단백질을 분해·제거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다. 아직 신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하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다.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를 통해 방사성 동위원소 ‘AC225’를 공급받을 수 있어 향후 제품 생산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가 출시됐다. RPT로 2조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이 어려워 7억 달러에 그쳤다. 안정적으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공급받을 수 있으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CGT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경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융복합 바이오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향후 3년간 기술을 육성해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현금을 활용, 제대로 된 신약을 개발하겠다”며 “지금 시장에서 유행하는 기술은 경쟁자가 많다. 5~10년 뒤 새로 떠오른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그룹 내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어 그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성장기술을 가져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파이프라인 기반 회사에서 기술 기반 회사로,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까지, 중추신경계 의약품(CNS)에서 항암치료제까지 범위를 확장하겠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서 가장 유니크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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