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당국 속도조절 개입 우려에도 사흘째 하락..1237.90원(9.10원↓)

입력 2009-05-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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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단기 급락세 연출에 따른 외환 당국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하락 마감하며 1230원대까지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9.10원 내린 1237.90원에 거래를 마감, 연중 최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 다우지수가 지난 주말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이 급락세를 연출했다는 소식에 이날 현물 환율은 갭다운 출발이 예고됐다.

이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5.00 떨어진 1232.00원으로 첫 거래를 체결한 이후 금융시장 회복세가 완연하다는 인식을 반영, 환율 하락 기조가 시장 전반에 드리운 상황 속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NDF 참가자들도 달러화 '팔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고 은행권 참가자들도 달러화 추격 매도에 나섰다.

다만, 높아진 조정 압력에 최근 가파른 원화절상 기조에 대한 당국의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를 드러내며 초반 급락에서 벗어나 낙폭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환시 참가자들사이에서는 숏 마인드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 하락 기조는 여전히 유지됐다는 평가다.

오후들어서도 이같은 1230원대 하락세는 지속됐고 수출입 업체간 달러화 실수급 동향 역시 네고 물량이 결제 수요에 우위를 점하면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 역시 기관의 4600억원어치 차익 실현성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조정 압력을 이겨내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 유입 지속시키며 1400선 안착 기대감을 재확인한 점 또한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막판 투신권에서 달러화 낙폭 과대로 인한 저가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9.10원 내린 1237.90원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전문가들은 밤사이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도 포지션 구축에 따른 영향으로 환율이 장 중 내내 하락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고 최근 환율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당국의 매수 개입 우려에 경계감만 유지됐을 뿐 장중 변동폭이 높지 않았던 까닭에 환율 조정에 나서지 않았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금융공학팀장은 "환율이 사흘째 하락 행진을 펼치며 연 저점을 재차 경신한 모습이지만 이는 그만큼 조정 압력도 비례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날 나스닥선물이 장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 인덱스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그간 지속됐던 급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팀장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와 관련, "최근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환율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당국의 환시 개입의 근거도 이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즉, 환율의 장중 변동 폭이 높아야 속도 조절 차원의 개입 명분이 생기겠지만 장중 동향은 개장전 역외서 빠지고 갭다운 출발해 장중에는 하락 기조만 유지도니 채 큰 폭의 움직임이 없기 때문.

김명실 현대선물 연구원도 "당국이 특정한 레벨을 방어할 의지가 있다면 서울환시에서의 환율 흐름이 아닌 글로벌 시장내에서 원화 가치를 고려한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며 "역외 선물환 환율이 과도한 하락세를 보일 경우와 수출에 기반한 국내 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속도 조절 이상의 개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주임은 또 "서울환시는 이날 개장전까지 펀더멘탈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으나 장중에는 수급에 좌우되는 환율 흐름이 이어졌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에 대한 숏 마인드가 롱보다 우세했던 만큼 역외, 은행권 모두 원화의 추가 강세 흐름에 베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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