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10달째 둔화..M2 증가율 11.1% 그쳐

입력 2009-05-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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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민간부문 신용 확대에 여전히 '인색'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이 여전히 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10달째 둔화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9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2년 미만의 정기 예ㆍ적금, 머니마켓펀드(MMF), 금융채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평균잔고 기준) 증가율은 11.1%로 10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3월중 M2는 1470조4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1.1% 늘어났으나 전월 11.4%보다는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M2 증가율은 2007년 10월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해 5월 15.8%에서 최고점을 찍은 뒤 6월 15.1%, 7월 14.8%, 8월 14.7%, 9월 14.5%, 10월 14.2%, 11월 14.0%, 12월 13.1%, 1월 12%, 2월 11.4%, 3월 11.1%로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인 예ㆍ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ㆍ평잔 기준) 증가율도 전월 8.8%에서 8.4%로 떨어졌다.

시중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Lㆍ말잔 기준) 증가율 역시 전월 10.8%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0.6%를 기록했다.

김화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이와 관련, "M2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이 금융채를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 가능하나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 국채 등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열달째 지속되는 모습이나 3월 둔화 폭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의 개선 기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유동성 둔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요 상품별 증감액(말잔 기준) 추이을 살펴보면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은 은행의 수신금리 대폭 인하에 따른 상품 경쟁력 저하로 전월 7.8조원에서 -0.8조원으로 한달 만에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시장형 상품도 자금사정의 호조 등으로 전월 3.1조원에서 -0.8조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예금과 같은 결제성 예금의 경우 전월말 휴일에 따른 월초 결제, 월말 법인세 납부 등으로 인해 증가 폭이 5조원에서 0.5조원으로, 11.8조원에서 0.3조원으로 각각 증가 폭이 줄었다.

MMF는 수익률 하락 및 설정액 감축 노력 등으로 전월 8.7조원에서 -0.1%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기타수익증권은 국내증시 반등에 힘입어 주식형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전월 -6.2조원에서 -1.8조원으로 감소 폭이 대폭 줄었다.

한편, 광의유동성(L)의 주요 상품별 증감액을 전월과 비교해보면 2년이상 장기 금융상품은 월말 대규모 금융채 발행으로 전월 -6.9조원에서 1조원으로 플러스 전환됐고 생명보험사의 보험계약준비금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금융기관상품은 증권사 RP를 중심으로 전월 0.7조원에서 4.7조원으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국채ㆍ지방채 역시 전월 0.5조원에서 2.7조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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