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주목

입력 2009-05-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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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압력은 여전..당국 개입 가능성도 배제 못해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미 다우지수가 상승 마감했고 역외 환율이 1230원대로 급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림세를 타겠지만 시장은 환율의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것은 신용위험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은 점차 높여온 데 결과라는 데 시장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나 그 속도가 너무 빠르게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상당한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개장전 발표된 미 4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의 감소 폭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도 뉴욕증시 강세 영향으로 12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 주말 현물환 시장 종가인 1247.00원보다 무려 15.50원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화 역시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 속도가 완화된 데다 19개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약화돼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도 반락했다.

이처럼 지난 주말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주 역시 환율이 1200원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와 3월 동유럽발 금융위기 당시에도 원화절하 속도가 상당히 빨랐지만 현재의 원화절상 속도 역시 지나치게 가파른 모습이라는 점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 과부족으로 인해 선진시장 투자자들의 달러화 회수가 촉발된 영향으로 아시아 통화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였다며 원화의 경우 이머징 주요 통화 가운데 마켓 리스크의 추세적인 감소에 따른 펀더멘탈 개선 인식과 맞물려 절상 폭이 높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 상업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인식된 점도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가파르게 만든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환율 급락을 두고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영향만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최근의 달러화 급락 추이와 이로 인한 급격한 원화값 상승은 미 스트레스 테스트를 전후로 시장참가자들이 예상보다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안도와 이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앞당겨진 데 따른 결과"라며 "이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과열된 상승 국면이 낳은 결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급등 양상이 다소 진정 국면을 맞이해야 단기간 급락세를 연출한 환율도 점차 제자리를 찾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도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난 이후 얼마되지 않아 2차 저지선인 1250원마저 뚫고 내려가면서 시장에 달러화에 대한 '오버슈팅' 양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수급상으로도 1250원 아래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차익실현 기대 및 저가 매수 세력이 자리잡고 있어 급격한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따른 경계심으로 1200원대마저 하향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지난 주 스트레스 테스트와 고용지표, ECB 금리 결정 등 주요 이벤트 들을 무난히 소화하며 글로벌 증시의 탄력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제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환율 하락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계속되는 글로벌 증시의 랠리와 위험자산선호 속에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환율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판단되나 추가적인 이벤트 부재와 낙폭과대로 인한 경계심리 등으로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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