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계, 이상고온으로 1분기 실적 '뚝'

입력 2009-05-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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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온도 상승 및 경기불황으로 도시가스 공급물량 감소

도시가스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예년보다 따뜻했던 날씨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도시가스회사들이 가스판매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분기별 판매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소매 공급비용이 지속적으로 인하 또는 동결되면서 신규 사업 투자 등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도시가스업계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9일 한국가스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실적은 각 도시가스별 판매처별 비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5~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가스사의 1분기 판매실적이 유례없이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은 처음으로 판매량 감소의 주요인은 평년보다 1~2도 높았던 기온도 문제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일반 가정에서의 소비감소와 산업체의 가동률 둔화 등이 물량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난방용 수요가 많지만 올해의 경우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판매실적이 줄었다"면서 "특히 1~2월 산업체의 공장가동률이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산업용 수요가 급감해 지난 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11.3% 감소하는 등 도시가스 판매실적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A업체는 올 1분기 12억6000만㎡ 가량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 감소했다.

B업체도 전년동기대비 6% 줄어든 9억4000만㎡ 가량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판매물량 중 산업용 비중이 높은 일부 도시가스 회사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용 판매물량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가스공사의 1분기 천연가스 판매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스공사의 1분기 천연가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3% 감소한 814만5000t으로 집계됐다.

1분기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573만5000t,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은 석탄발전 비중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33.3% 감소한 241만t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사업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는 난방용 수요가 많아 동고하저의 수요패턴을 가진 도시가스사업의 특성상 1분기 판매실적으로 한 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날씨에 따른 수요변화로 월별 판매실적이 감소한 적은 있지만 분기별 판매실적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최근 산업용 수요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경기침체가 계속된다면 이마자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업계에서는 도시가스 공급 안정과 신규 사업 투자촉진을 위해 적정수준의 공급비용 반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000년 이후 가스공사에서 도시가스사에 판매하는 도매요금은 지난해 말 기준 97% 가량 인상됐지만 도시가스사가 소비자들에 게 판매하는 소매 공급비용은 반대로 지속적으로 인하 또는 동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C업체 관계자는 "최근 도시가스산업은 성장정체, 타연료와의 경쟁 확산,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도시가스의 공급 안정성과 보편적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적정 수준의 소매 공급비용 반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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