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도 침수 피해 예방 비상팀 운영 가동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세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여름 슈퍼 엘리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태풍과 집중호우가 예고돼 있어 다수의 침수차량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1만여대에 이르는 침수차가 나오면서 손해율에 직격탄을 맞은 손보사들은 장마철 위험 관리 대비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차보험 판매사 11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AXA손보·하나손보·MG손보)의 지난 달 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76.6~105.1%로 전월(75.3~90.9%)대비 상승했다. 이는 전년동월(75.4~93.9%)과 비교해도 상승한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76%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76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올해 1~5월 누계 손해율은 76.5~95.0%로 전년동기(74.2~92.7%)보다 올랐다. 통상 손보사들은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다 자동차수리 공임 2.4% 인상, 차량 가격 증가 등 원가상승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손해율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는 양호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손보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상청이 엘리뇨의 영향으로 올해 여름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등 침수차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상기후로 인한 자동차·일반보험 관련 사고율이 상승하고 침수 피해 발생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과거 폭우 사례를 참조해 재보험 가입에 따라 보험사별 손익 영향은 200억 원 내외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손해율 방어를 위해 손보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최근 삼성화재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대비해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는 차원에서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에 들어갔다. 침수예방 비상팀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시 고객 동의 하에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과 위험지역 사전 침수예방 활동을 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도 고온다습한 환경에 태풍,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우려가 있다”며 “무더운 날씨에 발생하는 차량 파손이나 폭발 등의 사고도 이어질 수 있어 여름철 차보험 손해율이 얼마나 상승할 지가 손익분기점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