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CEO들, 인도 총리 국빈방문에 총집합…머스크는 공장 계획 브리핑

입력 2023-06-21 13:39수정 2023-06-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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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뉴욕서 모디 총리와 단독 회동
애플, 구글, MS CEO, 국빈 만찬 줄줄이 대기
미·중 갈등 상황서 인도는 균형 위한 파트너
양국 모두 중국을 위협 대상으로 인지
최근 반도체, 국방 등 협력 강화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업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방문에 총집합한다. 모디 총리는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지만, 이번이 첫 국빈 방미다. 기업들은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미·중 갈등에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는 상황 속에서 인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뉴욕에서 모디 총리와 단독으로 만나 인도 내 테슬라 공장 건설 계획에 관해 직접 브리핑했다. 머스크 CEO는 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모디 총리는 우리에게 상당한 투자를 요청했다”며 “테슬라는 인도에 있을 것이고 나는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2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는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IT 부문은 몰론 메리어트호텔과 엔진·발전기 업체 커민스 등 맹활약 중인 기업들도 CEO를 보낸다.

미국이 중국과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인도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외교·군사적 균형을 제공한다. 미국은 조 바이든 정권 들어서 대중 수출 억제를 확대하고 있고 인도는 2020년 인도 군인 20명이 사망한 국경 충돌 이후 중국 앱 수백 개를 금지하는 등 양국 모두 중국을 위협 대상으로 삼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호텔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최근엔 반도체를 놓고도 뜻을 같이한다. 빅테크 기업 CEO들이 줄줄이 모디 총리를 마중 나가는 이유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맹들과 제재를 가하고 있고 모디 정부는 인도가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길 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미국은 인도에서 반도체 제조를 촉진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양국이 반도체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건 교역으로도 확인된다. 1분기 미국의 대인도 반도체 수입은 4억9710만 달러(약 64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배 이상 급증했다. 또 애플은 지난해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량을 3배로 늘렸다. 최근 중국에서 반도체 판매 금지를 당한 마이크론은 인도에서 1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공장 승인을 눈앞에 둔 상태다.

양국 기술 협력은 국방 분야에서도 진행 중이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인도 국영 방산업체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는 모디 총리의 방미 기간 전투기용 엔진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탄력적인 공급망 같은 문제에 있어 인도보다 중요한 파트너는 없다”며 “우린 인도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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