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지구를 위한 유익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 전쟁, 기아, 사막화 등 직면한 문제가 너무나 많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2030 엑스포 유치국 선정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금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앞서 진행됐다.
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 회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지지하기로 선택한 이유를 물어봐 달라”며 “그렇게 일찍 입장을 밝힐 이유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최 회장은 수출을 중심의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을 토대로 한 한국의 성공 스토리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신기술과 문화자산 덕분에 일본보다 선택지가 더 많다”며 “하드웨어인 산업경쟁력과 소프트파워에 해당하는 문화를 성공적으로 접목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미·중 두 강대국 갈등이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헤게모니 전쟁이 앞으로 3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다고도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SK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중국 북동부 다롄 낸드 공장을 언급하며 “미·중 디커플링 전개 양상에 따라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유럽 생산 가능성에 대해 “유럽연합(EU)이 향후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한다면…”이라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