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도 맹모는 못 이기지”…서울 명문 학군 아파트 전셋값은 ‘탄탄’

입력 2023-06-13 16:30수정 2023-06-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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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사기, 역전세난 등으로 전세시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치동·목동·중계동 등 서울 명문 학군 지역들은 이같은 악재가 무색한 모양새다. 여전히 전셋값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강이나 2학기 개학 등을 준비하는 여름방학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곳을 찾는 맹모(孟母)들의 행렬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용면적 84㎡형(12층)은 지난달 보증금 10억 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평형 전세 보증금이 10억 원을 넘은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주변 다른 단지 역시 전셋값 상승 거래가 눈에 띄고 있다. 개포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형(10층)은 지난달 23억 원에 새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직전 거래였던 3월 19억5000만 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3억5000만 원 오른 것이다. 이 아파트 해당 평형 현재 최고 전세 호가는 26억 원 수준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매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은마 아파트 전용 84㎡형은 지난달 21억~22억3000만 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올해 1월의 17억9500만~18억6000만 원과 비교하면 2억4000만~4억3500만 원 가량 오른 셈이다. 이 일대 재건축 사업 진척으로 인한 기대감에 더해 교육열로 인한 수요까지 더해지며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대단지였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입주도 마무리로 접어들면서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체감상 1억 원 이상 오른 것 같다”며 “곧 수요가 몰리는 방학도 앞둔 만큼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와 더불어 서울 3대 대표 학군으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중계동 일대 역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84㎡형(12층)은 이달 보증금 6억 원에 신규 전세 거래됐다. 이 아파트 비슷한 층(14층)이 지난달 보증금 4억2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7500만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형(15층)은 이달 6억5000만 원에 새로 전세 계약서를 썼다. 이 역시 올해 신규 계약 기준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난달 거래였던 6억1000만 원(6층) 대비 4000만 원 올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경 (문현호 기자 m2h@)

수요가 늘면서 전세 매물도 줄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전세 매물은 12일 기준 1349건으로 집계됐다. 전달 1570건과 비교하면 약 14% 줄었다. 같은 기간 양천구 목동은 17%(533건→441건), 노원구 중계동은 10%(524건→473건) 각각 감소했다.

이곳들은 명문 학군으로서 여전히 인기가 많은 만큼 탄탄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현재 전세시장 약세를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교알리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과학·외국어·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한 서울 중학생 7895명 가운데 강남3구·양천구·노원구 출신 비율이 46.5%(367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 불안 속에서도 학부모들이 계속해서 찾는 이유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강남을 포함한 주요 학군지들은 고정 수요층이 분명한 지역”이라며 “최근에는 대출이자 부담도 줄고 있고, 여름 방학 이사철도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향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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