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챗GPT는 최고의 지성…내년부터 사내서 사용"

입력 2023-06-09 19:43수정 2023-06-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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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이어 '반도체 미래' 강연
경계현 직강, 공대생 400여 명 몰려
내년부터 사내서 생성형 AI도 사용
"고객 위해 다양한 서비스 준비 중"

▲9일 오후 연세대학교 제3공학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대표이사 세미나'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이다솜 기자 citizen@)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이 연세대를 찾아 "내년부터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경계현 사장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제3공학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대표이사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연세대 여러분께 전하는 반도체 부문 미래 메시지'라는 주제로 열렸다. 현장에는 경 사장의 직강을 듣기 위해 400여 명의 공대생이 몰렸다.

이날 강연에서 경 사장은 "챗GPT는 최고의 지성"이라면서 "6년 차 엔지니어가 60분 걸려 코드를 짰는데 챗GPT는 10분 만에 짜고 검증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못하는데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도 쓸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챗GPT로 지난 4월 임직원의 내부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사내 PC를 통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개발ㆍ문서 요약 등 사내 업무용으로 쓰일 자체 AI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호텔 산업에 비유해 '좋은 방'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좋은 호텔이 객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편안한 서비스와 고객의 서로 다른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운드리를 위해 IP(지식재산권), 디자인 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3나노, 2나노 개발 속도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연세대학교 제3공학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대표이사 세미나'에 참석 후 퇴장하고 있다. (이다솜 기자 citizen@)

한편 경 사장은 임직원을 위해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보다 개인이 중요하다"며 "회사가 잘 되는 것보다는 임직원이 행복을 느끼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꿈을 이루고 나아가는 것이 좋다"며 "일하는 게 즐거워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연이어 말했다.

이는 경 사장이 지난달 카이스트를 찾아 발언한 바와도 일치한다. 당시 경 사장은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패가 보장되는 ‘심리적 안정감’이 DS 부문의 문화"라며 "행복하게 일하는 문화를 세우고 경쟁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부터 경 사장이 방문한 카이스트와 연세대는 모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학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국내 대학과 손잡고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계약학과는 두 학교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에 설치돼있다. 지난 3월엔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3곳에도 확대해 지역으로 인재 발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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