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직강, 공대생 400여 명 몰려
내년부터 사내서 생성형 AI도 사용
"고객 위해 다양한 서비스 준비 중"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이 연세대를 찾아 "내년부터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경계현 사장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제3공학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대표이사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연세대 여러분께 전하는 반도체 부문 미래 메시지'라는 주제로 열렸다. 현장에는 경 사장의 직강을 듣기 위해 400여 명의 공대생이 몰렸다.
이날 강연에서 경 사장은 "챗GPT는 최고의 지성"이라면서 "6년 차 엔지니어가 60분 걸려 코드를 짰는데 챗GPT는 10분 만에 짜고 검증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못하는데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도 쓸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챗GPT로 지난 4월 임직원의 내부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사내 PC를 통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개발ㆍ문서 요약 등 사내 업무용으로 쓰일 자체 AI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호텔 산업에 비유해 '좋은 방'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좋은 호텔이 객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편안한 서비스와 고객의 서로 다른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운드리를 위해 IP(지식재산권), 디자인 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3나노, 2나노 개발 속도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 사장은 임직원을 위해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보다 개인이 중요하다"며 "회사가 잘 되는 것보다는 임직원이 행복을 느끼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꿈을 이루고 나아가는 것이 좋다"며 "일하는 게 즐거워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연이어 말했다.
이는 경 사장이 지난달 카이스트를 찾아 발언한 바와도 일치한다. 당시 경 사장은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패가 보장되는 ‘심리적 안정감’이 DS 부문의 문화"라며 "행복하게 일하는 문화를 세우고 경쟁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부터 경 사장이 방문한 카이스트와 연세대는 모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학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국내 대학과 손잡고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계약학과는 두 학교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에 설치돼있다. 지난 3월엔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3곳에도 확대해 지역으로 인재 발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