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1차 자진 출석 때처럼 조사가 무산되면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1인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1인 시위는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4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했고 수차례 검찰에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이 “필요한 때가 되면 부르겠다”는 취지로 거부해 조사가 무산됐다. 당시 송 전 대표는 검찰청사 앞에서 사전에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제가 지금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았는가.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돈을 받은 현역의원들을 특정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5일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9개 의원실의 출입 기록 등을 통해 돈 봉투 수수가 의심되는 인물들의 시간대별 동선을 교차 검증하고 있다.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파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돈 봉투가 전달된 기간과 장소를 특정해서 압수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전당대회가 임박했던 2021년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국회 본청에 있는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300만 원씩 든 돈봉투를 현역의원 20여 명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송 전 대표가 국회 외통위원장이었던 관계로 외통위 소회의실이 돈 봉투 전달 장소로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9개 의원실의 기록을 압수했지만 사건 당시 전달된 돈 봉투는 20개로 보고 있어 검증 과정을 통해 의원 9명은 의혹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개 의원실 중에는 송 전 대표, 윤 의원, 이성만 무소속 의원은 물론이고 수도권 7명, 호남 6명, 충청권 2명의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수자들이 확인되면 검찰은 해당 인물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