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파장 일파만파...野, 이재명 사퇴론부터 비대위 출범까지

입력 2023-06-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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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재명, 하루 빨리 사퇴해야”
이재명, 새 혁신위원장 후보 물색
정치권 일각, 비대위 출범 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검표가 중단되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체포동의안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되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혁신기구를 이끌 위원장으로 5일 영입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9시간여 만에 사퇴하면서 이 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당 쇄신을 위해 3주 만에 내놓은 ‘혁신위 카드’가 자충수가 되면서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 체제 본질적 결함”이라며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대위 출범’까지 거론되면서 이 대표 리더십의 최대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명계 의원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쪽에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결국 이재명 대표 체제의 강화를 목적에 둔 것 아닌가. 오히려 그러한 생각이 (당의) 위기를 더 확대 재생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 이사장이 내정된 날부터 비명계에서는 이 이사장 철회 요구와 이 대표에 대한 공개적 비판이 들끓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5일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는 게 혁신”이라며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정말 큰일난다. 민주당도, 이 대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절대 한쪽으로 편중된 인사가 아닌 전문성, 중립성, 민주성, 통합조정능력을 가진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도 이 대표는 새 혁신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는 이 이사장 사의 표명 직후 기자들에게 “역량 있고 신망 있고 그런 분들을, 주변 의견을 참조해서 잘 찾아봐야 되겠다”고 밝혔다. 친명계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혁신기구의 필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보다 더 새로운 분을 잘 찾아서 쇄신의 노력을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이사장 인선 당시 박광온 원내대표나 당 지도부와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내 불신이 깔려있다. 야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왜 이래경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에 앉힌 배경을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대위 출범’ 얘기도 나온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혁신위로 가자는 논의가 힘을 별로 얻지 못할 것 같다”며 “이럴 바에는 ‘비대위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이 체제를 언제까지 가져갈 거냐’ 이런 논의가 나올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평 변호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래 전부터 비대위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최근에는 좀 더 구체화해 이탄희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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