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채권열풍’ 하반기 전략은?…”중단기 우량물 권고, 금리 오르면 장기물”

입력 2023-05-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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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판단…한은 추가 인상 가능성 낮아”
한은 금리인하 내년 2분기 시작 전망…“결국 물가가 결정”
“하반기 크레딧 시장 불확실성 여전…비우량물 투자 보수적”

(출처=KB증권)

올해 들어 ‘채권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이 올해 하반기를 향하고 있다. 지난해 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의 여파로 채권으로 눈을 돌린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14조 원 규모 채권을 사들였다. 지난 한달 동안만 4조2000억 원 수준으로, 한달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가파르게 상승해온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금리인하 ‘피벗’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KB증권은 물가 수준과 적정 실질 기준금리를 감안할때 한국은행의 본격적인 금리 인하는 내년 2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경우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크레딧 투자를 적극 확대하기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기라는 판단이다. 고금리 환경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될 수 있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불안감도 여전한 상태다. 떄문에 비우량물보다는 중단기 구간 우량물 매수가 낫다는 조언이다. 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단기보다는 장기물 매수를 추천했다.

“금리인하 본격화 연말부터”

(출처=KB증권)

28일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을 통해 “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금리인상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최종 기준금리를 5월 금통위에서 6명 금통위원의 최종 기준금리는 3.75%라고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물가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되나, 연준이 추가로 인상할 경우 한은의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6월 FOMC에서 연준이 추가로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은도 그 이후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라며 “특히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화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데, 한은이 환율에 대응해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설령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도 낮아지는 원화 변동성을 고려하면 한은이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리인하 내년 2분기 시작 전망”

(출처=KB증권)

금리인하 시기와 폭은 결국 물가가 결정지을 거란 예측이다. KB증권은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로 내다봤다. 연말 3%대의 물가와 그 이후 물가의 둔화를 확인해야 한다는 한은의 언급을 고려한 분석이다.

연준과 한은 모두 물가가 안정되어야 중장기적으로 경기가 안정된다고 언급한 바 있고, 한은 총재는 경기 변동에 따른 단기 성장과 중장기 성장률을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한 상태다. 물가를 통제하면서 나타나는 단기간의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한은이 대응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한국의 헤드라인 물가는 7~8월 2%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재차 3%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3% 초반에서 추가 둔화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미 연준은 헤드라인보다 핵심 물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운데, 한은 총재도 물가에 있어 헤드라인보다는 핵심 소비자물가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물가 시나리오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실질 기준금리는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은 빠르게 중립금리까지 인하할 것을 고려 생각하겠지만, 중앙은행은 실질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완만히 인하할 것”이라며 “시각 차이로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크레딧 시장 불확실성 여전…“중단기 우량물 권고”

(출처=KB증권)

금리인하의 영향 하에 하반기 크레딧 시장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크레딧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비우량물에 대해서는 보수적 의견을 견지하고, 중단기 구간 우량물 매수를 권고했다.

임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기준금리 상단에 대한 불확실성은 전년 대비 완화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그간 크레딧 스프레드에 부과되었던 유동성 프리미엄은 축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가동되고 있는 점도 크레딧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 중이나, 더딘 근원 물가 하락세로 인해 긴축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 피벗이 가시화되기 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고 쉽게 불식되지 않는 부동산 PF에 대한 불안감은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가 오르면 단기보다 장기물 추천”

▲출처=KB증권

다만 여전히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잔존하는 만큼, 금리가 오르면 단기보다는 장기물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연말 국고채 3년물은 3.25%, 국고채 10년물은 3.20%를 기록할 거란 예측이다.

임 연구원은 “수급 압력이 존재하는 만큼 금리는 반등할 수 있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국고 3년은 3.55%, 국고 10년은 3.60%를 상회하면 매수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크레딧 (캐리) 대비 국고 금리가 아웃 퍼품을 하기 위한 금리 하락 폭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단기 금리보다는 장기물 금리를 더 고려할 전망”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동결, 은행채와 회사채의 발행 증가 그리고 은행의 매수 여력 축소를 고려하면 10-3년 스프레드는 축소 된 이후 역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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