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일감몰아주기’ 사건에 윤대진‧안대희 등 ‘전관’ 대거 출동

입력 2023-05-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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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KT 사옥 모습. (연합뉴스)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KT와 관계자들이 전관 출신과 대형 로펌으로 구성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한때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소윤' 윤대진(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와 안대희(7기) 변호사 등이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는 KT와 KT텔레캅, KDFS 등 관계 법인과 임직원들은 16일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변호인들을 추가로 선임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건 피의자에 이름을 올린 구현모 전 KT 대표와 윤경림 전 KT트랜스포메이션부문 사장은 윤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있다. 윤 변호사는 “4월 말쯤 변론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와서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구 전 대표와 윤 전 사장은 1월부터 법무법인 화우도 선임해 대응에 도움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KT 사건이 배당된 것은 3월경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KT 사건을 들여다보던 당시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준비에 나선 것이다. 주된 변론이나 실무적인 업무는 화우가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수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낸 인물로 검찰 내 ‘특수통’이다. 2017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던 당시 1차장 검사로 호흡을 맞추고 다음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승진하며 검사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윤 변호사가 한때 가까웠다는 이유로 각각 ‘대윤’ ‘소윤’으로 불리는 등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KT텔레캅의 일감을 받아온 시설관리업체 KDFS는 대법관 출신인 안대희 법무법인 평안 변호사가 담당한다.

안 변호사는 특수통 검사 출신 대법관으로 윤 대통령의 ‘멘토’로도 불린다. 그 역시 윤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여러 근무연이 있다. 2003년 대검 중수부장이던 안 변호사는 16대 대선자금 수사팀을 이끌었고 수사팀에 합류한 윤 대통령과 함께 손발을 맞췄다.

안 변호사는 최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 사건의 법률대리인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안 변호사는 사단법인 경제사회연구원(경사연)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는데, 이 장관이 이곳의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경사연 사람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변호사는 지난해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가 모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에 상임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최근 여권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KDFS는 법무법인 세종이 변론을 돕고 있다. KT텔레캅은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했다.

이번 사건 피의자 중에는 KT경영지원부문장 신모 씨도 포함된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신모 씨는 정수봉(25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 변호사들은 “아직 정식으로 선임계약서를 쓴 단계는 아니고 도움만 주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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