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잡아라”…은행권, 서비스 출시 분주

입력 2023-05-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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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은행 퇴직연금 적립 175조
증권·보험사에 비해 증가폭 커
하나은행 ‘AI연금투자 솔루션’
신한은행 ‘신한연금케어’ 출시

시중은행이 퇴직연금 고객을 잡기 위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질 높이기에 한창이다. 오는 7월 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증권·보험사와의 경쟁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은행권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적립금 규모는 174조9013억 원으로 지난해 말(170조8255억 원)보다 4조758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73조8467억 원에서 76조8838억 원으로 3조371억 원 늘었다. 보험업권의 경우 이 기간 87조518억 원에서 86조5809억 원으로 4709억 원 줄어들었다.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액이 증권·보험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분기 적립금은 136조2387억 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338조 원)의 약 40%를 차지했다. 은행 중 적립금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35조7739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35조176억 원)보다 7563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어 KB국민은행이 31조5149억 원에서 32조5797억 원으로 1조648억 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28조3493억 원으로 전분기(27조2638억 원)보다 1조855억 원 늘어 5대 은행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20조875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600억 원, 농협은행의 적립금은 18조6603억원으로 6382억 원 늘었다.

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지정 의무화가 시행되면 퇴직연금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36조원으로, 2016년(147조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약 4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시중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위 5개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DB형(확정수익형) 2.78%, DC형(확정기여형) 2.92%, IRP(개인형) 2.84%로 은행에 비해 0.46~0.63%포인트(p)가량 높다.

이에 은행들은 퇴직연금 관련 서비스를 유치하는 등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8일 인공지능(AI)이 진단하고 처방하는 ‘AI연금투자 솔루션’을 선보였다. 연금 자산 현황을 진단하고 은퇴 시점에 필요한 연금 자산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적의 연금투자 솔루션과 비대면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영순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연금손님의 입장에서 은퇴 후 충분한 노후자산을 준비하고, 어려움 없는 은퇴 후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일 퇴직연금 특화 서비스 ‘신한 연금케어’를 출시했다. 신한 연금케어는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 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고객별 퇴직연금 운용 목표액, 목표 수익률이 달성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올해 연금계좌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900만 원으로 확대된 것을 알리고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권사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는 공격적인 상품이 많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은행은 수익률이 안정적인 편”이라면서 “은행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공하는 등 힘쓰고 있어 업계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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