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지역은행 위기·인플레·부채한도 협상에 주목

입력 2023-05-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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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웨스트은행 등 은행권 우려 지속
지난달 물가상승률 소폭 완화 전망
9일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 시작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미국 중소 지역은행들의 위기와 인플레이션, 부채한도 협상 등에 주목하며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일단락된 줄 알았던 중소은행 위기가 재점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유출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폭락했다. 결국,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해 위기를 진화했지만, 중소은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미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또 다른 지역은행 팩웨스트은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 은행이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지난주 막판 뉴욕증시 상승 속에서 팩웨스트은행을 포함한 지역은행주들이 반등했지만,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은행 위기 속에서 관련 종목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늘어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중소 지역은행의 추가 파산이 없다고 해도 연쇄적인 파산에 따른 후폭풍이 적지 않으리라고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스트레스가 광범위한 신용경색을 불러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또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신용경색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몇 년 동안 은행 영업 축소와 인수·합병(M&A) 등으로 신용 공급이 줄어들 수 있고, 예금 인출 압박에 중소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가계와 기업에는 사실상 긴축의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미국의 경기 악화 가능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다소 완화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올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에는 전월 대비 0.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연준 인사들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25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8만 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상승해 시장 예상치(4.2%)를 웃돌았다. 4월 실업률은 약 반세기 만의 최저치인 3.4%를 기록했다.

부채한도 협상에도 시선이 쏠린다. 다음 달 1일까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미국 연방정부가 우발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야당인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9일 협의를 시작하지만, 견해차가 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부채한도 협상이 앞으로 수주 간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끝나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S&P500 상장 기업 중에서 30개사가 실적을 내놓는다. 주요 기업으로는 디즈니가 1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8일 3월 도매 재고, 4월 고용추세지수, 타이슨 굿즈·테이팔 실적 △9일 4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뉴욕 경제 클럽 행사 참석, 폭스코퍼레이션·옥시덴탈페트롤리엄 실적 △10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미국 4월 재무부 대차대조표, 잉글랜드은행(BOE) 기준금리 결정 △12일 4월 수출입물가지수,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등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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