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해보니 해양사고 1위는 기관손상…"고위험 선박 관리 강화"

입력 2023-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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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잦은 해역 서해 평택~당진ㆍ태안ㆍ보령, 남해 목포ㆍ완도ㆍ여수

▲최근 5년간 해양사고 원인 분석 그래프. (해양교통안전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최근 5년간의 해양사고를 분석해보니 사고 원인 1위는 기관손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는 어선 등 기관손상 사고 등 고위험 선박에 대한 선박 안전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

6일 KOMSA가 자체 개발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2018년부터 5년간 해양 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 선박 수 1만5997척 가운데 기관손상 사고 발생 선박 수는 4313척(27%)으로 나타났다. 기관손상 사고는 주로 선박 설비(주기관‧보조기관‧보일러‧연료‧냉각수 펌프 등)가 손상되는 사고를 말한다.

특히 작년 5월 기준 전년 대비 증가한 해양 사고는 △기관손상 △조타장치 손상 △침수 △해양오염 △접촉 △충돌 △화재폭발로 분석됐다. 이중 기관손상은 전년 대비 사고 선박 수가 39척이나 증가해 전체 해양 사고 증가량의 절반 이상(63.9%)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기관손상 사고는 △어선 2779척 △비어선 355척 △수상레저기구 1179척에서 발생했다. 선박 용도에 따른 등록 척수별(어선 6만5531척, 비어선 8564척, 수상레저기구 3만3927척) 사고 발생률은 어선이 4.2%로 가장 높았다.

해상에서 기관손상 사고가 발생하면 육상과 달리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작년 10월 9.77톤급 연안어선 진성호 사건의 경우 주기관이 손상된 상태에서 시동을 시도하다 배터리 과열로 불이 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MTIS의 지리정보시스템(GIS)과 해양사고 재결서 키워드 분석을 통해 기관손상 사고 다발 해역과 사고 주요 원인을 파악했다.

GIS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5월 기관손상 사고는 주로 서해와 남해에서 발생했다. 서해는 평택~당진과 태안, 보령 인근, 남해는 목포, 완도, 여수 인근에서 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5월 기준 기관손상 사고 GIS 분석 결과 지도. (사진제공=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사고 재결서 2330개의 각 키워드를 빈도와 중요도로 구분해 워드 클라우드 기법으로 시각화한 결과 △파손/손상 △엔진/주기관 △정비/점검/관리소홀 등이 기관손상 사고 원인의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기관손상 사고 발생 시 선박이 표류하다 배가 암초 등에 얹히는 좌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키워드 네트워크 기법으로 도출한 키워드 간 관계를 시각화한 결과, 육하원칙별로 관계성이 높은 개념은 △기관장(Who) △냉각계통(냉각수)·윤활유(What) △좌초(How) △파손/손상·정비/점검/관리소홀·부주의(Why)로 분석됐다.

공단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어선 등 기관손상 사고 등 고위험 선박에 대한 선박 안전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어업인 등 종사자 대상 안전교육과 사고 원인에 따른 안전설비 보급 등 고위험 선박을 전담 관리하는 케어쉽(Care Ship)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기에 해양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어촌계를 선정해 지역별 전문정비업체와 함께 중소형 선박 안전진단 서비스도 추진한다.

또 어업인 등 선박종사자의 자가정비능력을 강화해 자율안전관리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올해 1월 공개한 기관(엔진) 5종에 대한 자가정비 매뉴얼과 교육영상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매뉴얼과 교육영상은 공단 홈페이지(www.komsa.or.kr)와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com/c/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기관손상 사고는 작은 결함이 화재‧폭발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맞춤형 선박 안전관리 서비스 개발과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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