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 총파업’ 돌입...콘텐츠 제작 차질 불가피

입력 2023-05-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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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시대’ 전환으로 작가 임금 환경 열악해져
2007년 파업으로 21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 발생

▲미국작가조합(WGA) 작가들이 2007년 11월 9일 로스앤젤레스 폭스 플라자에서 열린 집회에서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에 반대하는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추리시티(미국)/AP뉴시스
할리우드 작가들이 스트리밍 시대에 걸맞은 보수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만1500명 이상의 할리우드 작가들을 대표하는 미국작가조합(WGA)은 이날 오전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WGA 회원들은 지난달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승인했다.

전날 밤 WGA는 성명에서 “6주간의 협상 끝에 파업을 결정했다”며 “스튜디오의 대응은 작가들이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고려할 때 전적으로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가 대본 제작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비협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WGA는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들이 전통적인 TV 시청에서 스트리밍으로 전환하는 것을 이용해 작가들의 임금을 삭감했다고 주장한다. WGA는 “더 많은 작가들이 최저임금으로 더 짧은 기간 동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스트리밍 시대로 전환하며 시즌 에피소드가 22부작에서 6~8부작으로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은 성명을 통해 “작가들에게 ‘관대하게 인상된’ 보상과 스트리밍 서비스 중인 프로그램에 대한 잔여 지급 개선안을 제시했다”고 반박하면서 “WGA의 다른 요청이 너무 많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할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이 시작됨에 따라 심야 토크쇼와 드라마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블룸버그는 이번 파업이 주택 판매 둔화와 항만 노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밀켄 연구소는 2007년 3개월 동안 지속된 작가들의 파업으로 인해 3만77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억 달러(약 2조8150억5000만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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