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 무서워요”…‘고물가 시대’ 대응법은 [이슈크래커]

입력 2023-05-02 16:06수정 2023-05-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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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날은 푸르고 아이들은 자란다지만…지갑은 날로 빼빼해지는 5월이 왔습니다. 그간 악명높은 과거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았던 만큼, 나름의 준비를 했던 달이지만 또 역부족인데요.

‘대목’의 기운이 느껴지는 5월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탓일까요. 여가생활 관련 이용료가 줄줄이 올라 가정의 달을 맞은 서민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해마다 식재료 및 인건비, 유지비 인상 등을 근거로 올라가는 금액이 왜 꼭 사람들이 몰리는 연말·연초나 가정의 달을 앞둔 시점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속상할 따름입니다.

올해 4인 가족의 ‘가정의 달’ 경비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4인 가족의 에버랜드 여행기, 시작부터 30만 원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지난달부터 연간이용권과 일일 이용권(종일권)을 최대 15.4% 인상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가격 인상을 한 건데요.

에버랜드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작년 3월 연간이용권 일부 가격을 1만~4만 원 인상했고, 종일권은 2021년 6월 변동가격제 시행으로 일부 가격을 조정한 뒤 1년 8개월 만의 인상이죠.

종일권 가격이 종류별로 2000~4000원씩 오르면서 가장 비싼 종일권 가격(6만8000원) 기준으로 보자면 별도 할인을 받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4인 가족의 에버랜드 1회 이용금액은 27만2000원이 들게 됩니다. 4인 가족이 그저 에버랜드를 방문하기만 해도 30만 원이 빠져나가게 되는 건데요. 기름값, 밥값 등을 합치면 40만 원은 훌쩍 넘어섭니다.

이랜드 계열사인 대구 이월드도 연간 회원 요금을 인상했는데요. 성인·청소년 요금은 종전 18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약 11.1%, 어린이 요금은 14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14.3%가량 올렸습니다. 3인 가족권은 50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4인 가족권은 64만 원에서 72만 원으로 각각 약 12% 인상됐죠.

어린이날을 맞아 수많은 이들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테마파크의 피곤함과 인상된 금액까지 겹치자 “휴일엔 그냥 좋은 곳에서 밥 한번 먹자”라며 먹거리로 시선을 이동하기도 하는데요.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더 높아진 호텔 뷔페의 벽, 오르고 또 올랐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놀이공원에 이어 호텔 뷔페들도 릴레이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죠.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워커힐 서울 ‘더뷔페’는 1일부터 점심은 12만60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저녁은 14만3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각각 12%, 11% 올렸습니다. 같은 날 조선팰리스 강남의 뷔페 ‘콘스탄스’도 가격 인상에 합류했는데요. 평일 점심 가격은 14만5000원에서 16만 원으로 10.3% 인상되고 평일 저녁·주말 가격은 16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12.1%나 훌쩍 뛰었죠.

일찌감치(?)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는 올해 1월부터 평일 점심 가격이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랐고 평일 저녁과 주말 가격이 성인 기준 15만 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인상됐는데요.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 또한 올해 3월부터 평일 점심을 14만 원에서 16만8000원으로 상향했는데요. 주말 저녁의 경우 15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이 됐죠.

이즈음에 웨스틴조선서울의 ‘아리아’도 평일 점심이 12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 월~목요일 저녁은 13만 5000원에서 16만 원, 금요일 저녁과 주말·공휴일은 15만 원에서 16만 5000원으로 조정됐는데요. 이 인상 행렬엔 타 호텔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음식점도 가기 겁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호텔뿐만이 아닙니다. 일반 음식점의 가족 단위 외식도 만만치 않은데요.

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표 외식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 같은 달 대비 적게는 7.3%(냉면)에서 많게는 16.3%(짜장면)까지 모두 올랐는데요.

외식 삼겹살 200g은 평균 1만9236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2.1% 올라 2만 원에 육박하고요. 삼계탕은 1만6346원, 냉면은 1만692원, 비빔밥은 1만192원으로 각각 1년 새 12.7%, 7.3%, 8.6% 오르며 1만 원 선을 넘겼죠. 짜장면은 같은 기간 16.3% 올라 6800원이 되어버렸습니다.

프랜차이즈 제품 가격도 역시였습니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4월부터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올려 허니콤보는 2만 원에서 2만3000원, 교촌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이 됐는데요. 치킨 하나도 가볍게 즐길 수 없게 됐죠.

그래도 ‘솟아날 구멍’, 할인·무료 행사 다양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커뮤니티나 직장인 관련 앱만 돌아봐도 5월 들어 부쩍 돈 나갈 일이 많다는 하소연들이 가득한데요. 먹거리 등 외식·여가 관련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탓에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상당한 거죠. 코로나19를 지나며 부쩍 늘어난 물가에 이동반경이 넓어지면서 그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주머니 사정은 똑같거나 빠듯한데, 외식이나 놀 거리 어느 하나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는 상황에 깊은 한숨 소리만 가득합니다.

이런 하소연 속에서 단비 같은 ‘할인 행사’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3일까지 국산 브랜드 한우 전 품목을 행사카드(이마트e카드, 삼성카드 등)로 결제할 경우 최대 40% 할인해 판매하는데요. 빅텐 그늘막·의자·테이블 전품목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하며, 닥터아토 썬케어 전 품목을 30% 할인, 에프킬라 모기약을 2개 구매 시 3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7일까지 설화수와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130여 개 화장품 브랜드를 할인 판매하고요.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매장 시코르는 10일까지 할인에 돌입합니다.

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과 함께할 ‘무료 행사’도 눈길을 끄는데요. 서울시는 7일까지 ‘서울페스타 2023’을 개최합니다. 5일 진행되는 ‘2023 한강불빛공연’에서는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드론쇼로 만나볼 수 있죠. 이외에도 서커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 회전목마와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DDP 봄 축제: 디자인 놀이동산’, 동화극과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수 있는 ‘서울동화축제’가 무료로 다정히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고물가’에도 슬기롭게 다양한 체험과 할인을 즐기는 ‘전략가’로 변신할 준비 되셨나요? 고된 하루와 얇아질 지갑이 될 ‘가정의 달’, 그래도 웃음이 지어지는 건 가족의 행복한 웃음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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