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휴업일 변경 키워드는 ‘상생’…전통시장은 기대감↑

입력 2023-05-03 05:01수정 2023-05-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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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인근 전통시장과 협력…좋은 선례될지 주목

이마트 만촌점-동구시장, 롯데마트 율하점-목련시장 상생
대구시 5월 상생협력과제 추진…경제효과 분석도 실시

▲대구시 동구 효목동에 위치한 동구시장. 이마트 만촌점은 최근 인근에 있는 동구시장과 상생 협력에 나서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대구광역시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시행 약 2개월이 지났지만 주변 전통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대형마트업계가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전통시장 역시 시장 활성화 기회로 삼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영업 규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지속하는 가운데 긍정적인 상생 사례로 남을지 주목된다.

2일 본지 취재결과 대구시는 이달 중 상생협력과제를 확정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대형유통업체 지원을 통한 지역 중소유통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상생협력 방향성을 두겠다는 게 대구시의 방침이다.

박윤희 대구시 경제국 민생경제과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 협약당사자인 대구광역시, 체인스토어협회, 상인연합회, 슈퍼조합 등이 참여한 대형마트·중소유통업계 상생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두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며 “지역 오프라인 대·중소 유통이 상생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역 내 대형마트업계가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 사업과 각 대형마트와 인근 전통시장 간 협업하는 개별 사업으로 나눠 추진한다. 이마트 만촌점이 동구시장과 협업하고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이 목련시장과 상생에 나선 것이 개별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 25일 롯데마트 대구율하점과 롯데중앙연구소는 목련시장과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식을 체결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전통시장의 식품 안전 개선에 나서며 롯데마트는 점포 매대 개선과 각종 필수 물품 지원을 실시한다.

이마트 만촌점은 3월 말 동구시장과 공동 마케팅에 나서며 판촉전에 필요한 사은품을 지원한 바 있다. 또 만촌점 1층에 동구시장을 소개하는 게시물과 함께 시장 지도, 대표 맛집 등을 담아낸 입간판을 세웠다. 이외에도 대형마트가 휴업에 들어갈 때에는 동구시장을 이용하라는 안내도 직접하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대구시 동구 신기동에 있는 목련시장.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은 목련시장과 상생 협약을 맺고 식품 위생 등 지원에 나선다. (유승호 기자 peter@)

대형마트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전통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이번 상생 지원을 시장 활성화 기회로 삼겠다는 게 전통시장 상인회의 공통된 목소리다.

본지와 만난 신기호 동구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시장 활성화를 시킨다고 라면을 200박스 가량 지원해줘서 시장에서 1만 원을 구입하면 라면을 주는 행사를 열었는데 행사 전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며 “이마트 전단지에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라고 홍보까지 했다. 이마트하고 상생이 아주 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금옥 목련시장 상인회장 역시 “(롯데마트에서)위생 관리라든가 매장 디스플레이 방식 등을 지원해 준다고 했다”면서 “요즘 고객들은 청결하지 않으면 안 오니까 시도 안 해봤던 위생등급도 (대형마트와 협업해)받을 생각이다. 차츰차츰 가다보면 좋은 순간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광역·특별시 중 처음으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나선 만큼 향후 3개월 이후에 이번 변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 등도 파악할 예정이다.

박윤희 과장은 “최소한 한 분기 정도 지나서 대형마트가 매출이 신장됐다면 어느 정도 인지, 동네 마트 변동은 있었는지 체크해볼 예정”이라며 “매출과 별개로 과거에 전통시장도 복합 문화공간이었던 만큼 요즘 트렌드에 맞춰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도 (대형유통업체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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