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기강 잡기 시동...윤리위 5월 1일 첫 회의

입력 2023-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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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김재원·태영호 징계 개시 여부 심의
국민 75.6% 두 최고위원 징계해야
정의화 “與지도부, 심사숙고해 발언해달라”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 중 "4·3 기념일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발언, 구설에 올랐다. 2023.04.20. woo1223@newsis.com

국민의힘이 당 기강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당 윤리위원회가 5월 1일 첫 회의를 여는 만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심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리위는 다음 달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황정근 윤리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연다. 회의에서는 잇단 설화로 논란을 낳은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최고위원은 당선된 이후 거듭 발언 논란을 일으켰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제주 4·3 추모일 격 낮은 기념일’ 등을 말한 것이 밝혀지면서 당 안팎의 뭇매를 맞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칭송 발언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당원 200여 명은 김 최고위원을 징계해달라며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북한 김일성 지시로 촉발’,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 ‘JMS 민주당’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논란이 거세지자 태 최고위원은 스스로 윤리위 심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27. scchoo@newsis.com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당원권 정지 6개월부터 제명까지 높은 수위의 징계안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만큼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최고위원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지 않겠냐는 것이 당내 주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잇단 발언들이 당 지지율 추락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3~24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5.6%가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응답은 18.0%에 그쳤다.(자세한 사항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4.28. photo@newsis.com

이를 의식한 듯 김기현 대표는 28일 있었던 당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사실 당의 새로운 지도부 출범 초기에 여러 현안들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걱정스러운 상황들이 생겼다는 것을 잘 유념하고 있다”며 “심기일전해서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우리 지도부는 각자의 발언이 당과 나라에 그리고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지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소위 말하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발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여론이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썩 호의적이지 않다”며 “민생을 잘 챙기고 어젠다를 야당보다 선점해서 나아가길 바란다. 아울러 시중의 여론을 대통령에게 진언갈 건 진언하는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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