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자녀의 구직활동이나 직장 선택에 부모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20대 구직자 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9%가 ‘구직활동 시 부모의 관여도가 매우 높거나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부모의 관여도가 낮다’는 37.3%, ‘부모의 관여도가 전혀 없다’는 24.8% 이었다.
부모가 구직활동에 관여한 부분(복수응답)으로는 ‘지원서를 넣을 때마다 부모님에게 조언을 구한다’가 40.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부모님이 공무원 시험 등 고시준비를 적극 권유해 공부했거나 하고 있다’는 24.0%, ‘이력서·자기소개서 등의 입사지원서를 부모님과 함께 작성한다’ 14.0%, ‘부모님이 대신 기업에 채용관련 문의를 했다’ 13.0%, ‘토익·자격증 등 전반적인 취업준비 방법을 코치해준다’ 7.0%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외에도 ‘채용전형에 통과하거나 최종합격을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포기했다’ 6.0%, ‘지원할 회사를 부모님이 직접 선정해준다’ 5.0%, ‘취업박람회나 면접장을 부모님과 동행했다’ 4.0% 등이 있었다.
'부모의 관여가 구직활동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는가’란 질문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5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직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37.2%,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 11.6% 순이었다.
구직활동에 필요한 용돈이나 생활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는 41.5%가 ‘아르바이트와 부모님의 용돈으로 해결’을 꼽았다. ‘부모님에게 받아서 해결’은 30.8%,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알아서 해결’은 27.7% 이었다.
한편, 20대 신입사원 657명을 대상으로 ‘직장선택 시 부모의 영향력’을 질문한 결과, ‘자신의 절대적인 의사로 입사를 결정했다’가 63.0%로 가장 많았으나, ‘부모님과 자신의 의견을 취합해 입사결정’ 30.6%, ‘자신의 의사보다는 부모님의 적극 권유로 입사’는 6.4%로 10명 중 3명 꼴로 직장 선택 시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모가 직장생활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적 있는가’에 대해서는 11.6%가 ‘있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직장생활에 관여한 부분(복수응답)으로는‘병가나 휴가를 내기 위해 부모님이 대신 전화했다’가 6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회사의 문제점에 대해 부모님이 강하게 해결을 촉구하거나 항의했다’ 21.1%, ‘상사나 동료와의 문제발생 시 부모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결을 촉구했다’ 15.8%, ‘인사평가에서 잘 봐달라고 직접 회사로 전화를 걸거나 찾아갔다’ 5.3% 순이었다.
커리어 관계자는“경기불황으로 인해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자녀의 구직활동에 관여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며 “과도한 관심과 간섭은 자녀가 부모에게 안주하려는 캥거루족이 될 수 있으므로 진로 및 직장을 구할 때는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턴트형 부모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