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하이닉스 "메모리 감산 유지…하반기 5세대 HBM 출시"

입력 2023-04-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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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품목 D램ㆍ낸드 출하량 전분기 대비 20%ㆍ10%↓
지난해 4분기보다 재고 늘었지만 "바닥 지나고 있어"
DDR5ㆍLPDDR5, HBM 등 첨단 제품 중심 매출 확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뉴시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최악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인위적인 감산을 유지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데이터처리속도가 향상된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출시하는 등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20%, 10%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분기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제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조40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고려하면 2분기 동안 5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같은 해 3분기 15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줄곧 흑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후 올해 1분기엔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은 PC, 모바일 등 전방산업에 속한 IT(정보기술)기기 수요 부진이 원인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메모리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 감산에 돌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지난해 4분기 6000억~7000억 원 수준에서 역대 최고인 1조 원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IT기기 출하량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재고가 지난해 4분기보다 늘었다"며 "수급이 안정화 되고 재고가 적정 수준 감소할 때까지 현재 보수적인 생산(감산)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의 50% 수준으로 축소할 것"이라며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를 제외하고 전 영역에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다만 메모리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고, IT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3분기부터 재고 소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삼성전자 감산 발표 이후) D램 시장 가격 등에 대한 고객사의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 D램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는 한 자릿수 중후반, 낸드는 10% 중후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DDR5ㆍLPDDR5, HBM 등 고성능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대비한다.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성장도 이끌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출하량이나 관련 메모리 증가율은 최대 40% 이상 향후 5년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D램과 낸드는 금액 기준으로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DDR5 고용량 서버는 작년 대비 6배 이상 늘고 HBM은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차세대 HBM 제품을 출시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데이터처리속도 5.6Gbps(초당 기가비트)의 HBM 4세대 제품인 HBM3을 개발한 데 이어 하반기 8.0Gbps의 HBM3E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양산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성능 HBM 유망 고객사인 클라우드 업체들과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좋은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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