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재무 안정성 개선되고 내부거래 줄고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놀이터컴퍼니’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적과 재무 안정성은 물론 내부거래 감소의 부가 효과를 거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영이앤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109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2.7%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24.3% 오른 64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7.4% 늘었다.
서영이앤티는 1992년 금속가공과 기계제작을 목적으로 세운 삼진이 모태이며 2000년 1월 맥주 냉각기 제조와 판매업 등을 목표로 한 삼진이엔지로 거듭났다. 이후 2007년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201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재계에서는 서영이앤티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2대주주(27.7%)인 데다 오너 3세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최대주주(58.44%)인 점을 들어 경영 승계의 키를 쥔 핵심 계열사로 보고 있다. 박 사장 외 동생인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21.62%), 부친인 박 회장(14.69%) 등 오너 일가가 100%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맥주 관련 기자재 외에 수입식품과 주류소매 유통을 비롯해 푸드테크 종합 식품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작년 3월 놀이터컴퍼니 지분 85%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인수 첫해부터 여러 효과를 거뒀다.
온라인 PB(Private Brand) 제조가 전문인 놀이터컴퍼니는 작년 120억 원의 매출과 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모회사의 실적 증대를 도왔다. 또 재무 안정성도 일부 개선했다. 자본총계가 늘고 실적도 늘어 서영이앤티 부채비율이 111.4%에서 109.0%로 조금이지만 낮아졌다.
무엇보다 내부거래 비율을 낮춘 것도 주목된다. 향후 성장세에 따라 그룹 내 타 계열사 의존도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음료 등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 비율이 전년 23.1%에서 20.0%로 개선했다.
이밖에 서영이앤티는 2021년 말 롯데백화점 유통벤더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수익성 회복을 꾀했다. 당시 해당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200억 원대였으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서영이앤티는 사업 중단 배경으로 장기적인 재무건전성 확보와 주력사업인 생맥주 기자재 및 F&B 사업 역량 강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서영이앤티 관계자는 “온라인채널 공략 강화에 따라 주력제품인 올리브오일 등 매출 증가 및 식음료 토털 퍼블리싱 서비스 및 다양한 타입의 식음료를 제조 판매하는 놀이터컴퍼니 인수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