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가뭄 해결 '중·장기 가뭄대책' 확정…하루 61만 톤 물 확보

입력 2023-04-25 14:2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국가물관리위, '영산강·섬진강 유역 중·장기 가뭄대책' 의결…여름철 홍수 대책도 논의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전남 지역의 심각한 가뭄과 관련해 물 공급체계 조정, 대체 수자원 개발로 하루 61만 톤 용수 추가 확보 등 중장기 가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대강 보의 물그릇 활용 등 호남 지역 가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가뭄대책'이 확정됐다. 대책에는 댐 연결, 하수 재이용, 사수(死水) 취수 등 가뭄 극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모두 담겼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하루 61만 톤의 물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25일 제2기 첫 회의를 열고 '영산강·섬진강유역 중·장기 가뭄대책'을 심의·의결했다.

환경부가 이달 3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중장기 가뭄대책'의 내용을 확정한 것으로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최대 미래 물 수요를 예측해 2단계에 걸쳐 하루 61만 톤의 물을 추가 공급하는 내용이다.

1단계 대책은 △물 공급체계 조정 △대체 수자원 확보 △비상연계 △보 활용 △신규 수자원 개발 등을 통해 하루 최대 45만 톤의 물을 추가 확보한다.

구체적으로 주암댐에서 광주‧목포 등 영산강 유역 6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량 일부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할 수 있도록 도수관로를 연계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주암댐 여유 물량은 여수산단에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45.7㎞에 달하는 취수시설과 도수관로를 설치한다. 광양산단에 물을 공급하는 수어댐 물 부족 시 주암댐에서 광양산단으로 직접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취수장, 가압장 등 비상 공급시설 설치도 검토한다.

하루 5만 톤의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하수처리시설 내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발전 온배수 등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시설도 건설해 하루 15만 톤의 물을 확보, 여수산단 수요처에 공업용수를 공급한다.

광주시 식수원인 동복댐 물 부족 시 영산강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비상 연계 시설을 설치하고 주암댐 가뭄 발생 시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보내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체계화한다.

특히 기존의 획일적인 보 운영방식을 벗어나 영산강 유역의 승촌보와 죽산보를 가뭄‧녹조‧홍수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보를 통해 확보한 물은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기존에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상류 저수지 물을 일부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한다.

▲영산강·섬진강유역 중·장기 가뭄대책 주요내용 (자료제공=국가물관리위원회)

'2단계 비상 대책'은 기후변화로 과거 최대 가뭄을 뛰어넘는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것을 가정, 최소한의 생활‧공업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루 16만 톤 이상의 용수를 1단계에 더해 추가로 확보한다.

댐 저수위보다 아래 수위인 비상 용량과 사실상 댐 바닥의 물로 오염이 심해 '죽은 물'로 불리는 사수까지 활용해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한다.

국가물관리위는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 및 태풍 ‘힌남노’ 등 주요 홍수 사례를 분석해 여름철 홍수 대책도 논의했다.

홍수 관련, 인공지능(AI) 홍수예보 도입을 추진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침수 예보를 5월부터 도림천 유역에 시범 운영한다. 내년 중 '도시 침수지도'를 제작하고 댐 방류 정보를 공유하는 등 맞춤형 홍수정보 제공하기로 했다.

극한 홍수에 대응해 서울 광화문·강남역 빗물 저류 터널과 경북 포항시 냉천 홍수조절댐 건설 등 홍수 대응 인프라도 추가로 구축한다.

한 총리는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보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물관리,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물관리, 조화로운 물관리를 물관리의 세 가지 핵심 방향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