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달 째 '경기둔화' 진단..."수출 등 제조업 중심으로 부진"

입력 2023-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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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4월호…"中리오프닝 기대ㆍ금융불안 교차로 불확실성 지속"

▲ 부산항 신선대부두 하역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부가 석달 째 최근 우리 경제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대면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으나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2월과 3월 그린북에 이어 석달 째 우리 경제가 둔화 국면에 놓여져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551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6%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35%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97억 달러로 전년대비 6.4% 줄었지만 수입이 수출을 웃돌면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4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3개월째 무역적자 행진이다.

상품 수출 부진 여파로 올해 2월 경상수지(잠정)는 5억2000만 달러 적자로 2개월째 적자세를 이어갔다.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 생산도 부진한 상황이다. 2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경기 악화 여파로 전월대비 3.1% 줄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2.4%p 하락한 68.4%를 기록했다.

다만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소매판매는 내구재(4.6%), 준내구재(3.5%) 및 비내구재(6.4%) 판매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5.3% 증가했다. 넉달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3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백화점 매출 증가,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급감 여파로 전년대비 0.6%포인트(p)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정부는 향후 물가 상승 둔화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 정부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물가ㆍ민생안정과 철저한 대내외 리스크 관리 기반 하에 수출・투자・내수 등 전반적인 경제활력 제고 및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역량 집중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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