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어선건조ㆍ스마트선박안전 지원센터 구축, 해양안전 높인다" [이슈&인물]

입력 2023-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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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안전 설계 위한 데이터플랫폼, 해양교통안전 정보시스템도 구축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사진제공=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2027년까지 고흥군에 어선건조 지원센터를 구축해 조선사 집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어선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박 검사 선진화를 위해 목포와 인천에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국가어항 내 어선검사장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 이사장은 28일 "해양교통안전공단 본연의 임무인 해양사고예방 및 편리하고 안전한 선박검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양수산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수산정책실장을 끝으로 퇴임한 후 지난해 12월 1일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은 2019년 7월 출범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전신은 1979년 설립된 한국어선협회이고 한국선박안전기술원, 선박검사기술협회, 선박안전기술공단을 거쳐 2015년 연안여객선 안전운항 관리업무를 인수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해양교통 안전진단 및 해양교통체계 개선, 선박정보시스템 운영과 정보제공, 선박검사 및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등 정부업무의 대행·위탁, 선박에 의한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인천지사를 시작으로 매주 전국의 지사를 방문하고 있다. 그는 애초 취임 100일 이내에 전국 18개 지사, 2개 출장소 12개 운항센터의 직원들을 만나는 것이 목표였는데 울산, 제주지역은 아직 방문하지 못했다고 한다.

◇ 어선건조 지원센터,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

김준석 이사장이 취임 후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은 우선 어선건조 지원센터 구축이다. 국내에서 어선은 연 2000척이 건조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분산된 약 237개의 영세 조선사에서 건조되고 있어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주도하는 어선건조 지원센터를 구축을 지원해 조선사 집적화를 유도하고 체계적 관리·지원을 통해 조선사 경쟁력 및 어선 안전성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지리적·산업적 여건을 고려해 2027년까지 해양수산부와 함께 전라남도 고흥군(도양읍 장계리 일원)에 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사업비는 국비 포함 490억 원이 투입되며 11만8080㎡(약 3만5700평) 규모다. 전남은 2021년 기준 등록어선의 42%를 보유하고 있고 조선소의 35.9%가 있다.

또 검사 선진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도 나선다.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 등 거점형 인프라를 조성해 검사서비스를 혁신하고 기존 선박검사에 대한 국민 불편 해소 및 서비스 품질을 향상한다는 목표다.

우선 올해 목포와 인천에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추가로 국가어항 내 어선검사장 조성을 추진한다. 자동차 검사소(연 1289만6000건, 출장 8000건)를 운영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비교하면 해양교통안전공단은 출장 검사(연 2만6000건)가 대부분이다.

공단은 또 선박검사 예약시스템 도입으로 국민 편의 증진, 첨단 검사장비를 활용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어선검사장은 적합 지역을 선정한 후 올해 시범운영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조성에 나선다. 현재 어선비율로 보면 전남이 29.6%, 경남 17.4%, 경북 12.2%로 이들 지역에 우선 검사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찾아가는 선박검사와 더불어, 거점형 인프라 조성을 통한 선박검사 체계 다각화 추진으로 중소선박 안전관리 체계를 선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어선 안전 설계 위한 데이터플랫폼ㆍ해양교통안전 정보시스템 구축

공단은 어선 안전 설계를 위한 데이터플랫폼과 해양교통안전 정보시스템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197억 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로 어선의 안전성·성능을 동시 만족할 수 있는 자동화·지능화된 설계시스템 및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행 어선은 크기 및 어창용적 등 경제성을 우선해 건조됨에 따라 불법·편법적인 어선 설계·건조로 안전성이 크게 떨어진다.

공단은 어선 설계를 자동화해 안전기준을 반영하고 업무효율을 증대할 뿐 아니라 분야별 모듈 중 소유자 선택에 따라 인공지능(AI) 조합으로 최적의 설계가 가능해 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제선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2026년 플랫폼을 구축 운영한다. 또한, 향후 인공지능(AI)기반 어선 설계 데이터플랫폼이 어선건조지원센터에서 실질적으로 운영될 경우, 어선건조가 한 곳에 집적화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해양교통안전 정보시스템은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해양수산 기관별 보유정보를 공유,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부 해사안전정책 지원 및 국민에게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공단은 현재 해수부 등 8개 기관과 연계해 해양사고 예보, 선박안전관리, 사고위험요인 분석, 여객선 운항 정보 등 12개의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모바일 앱도 개발해 사용자 편의 증진 및 활성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사고다발 해역정보 제공 등 7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며 2025년까지는 실시간 여객선 교통 정보 출도착 알림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 실시간 해상상황 등 해양교통방송 송출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한국도로공사의 교통방송이나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예보방송처럼 해양교통방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애초에는 방송국 형식으로 추진했으나 타 방송과의 차별성·효율성 문제 등 부정적 시각을 반영해 콘텐츠 제작 및 송출 협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해 말까지 구축한 사내 스튜디오를 활용해 해양교통분야 및 공단 자체 콘텐츠 제작 등 활성화를 통해 최근 트렌드에 맞는 뉴미디어(유튜브 등 SNS) 방송 체계로 전환해 콘텐츠 공급자로서 방송사업에 나선다.

특히 여객선 운항정보(통제 등), 교통취약해역(빅데이터 등) 및 실시간 해상상황 등 공단 독보적인 킬러콘텐츠 개발 및 내부인력 활용을 통한 해양교통안전 콘텐츠 자체 기획·개발을 추진한다.

송출은 해수부의 바다내비(LTE망)를 활용한 정보송출 시범사업과 협업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타 방송(지역 지상파방송 등)과도 협업을 추진해 콘텐츠를 송출(라디오, 영상 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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