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ㆍ소비 증진' 내수 활성화 대책 곧 나온다

입력 2023-03-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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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쿠폰 지급ㆍ온누리상품권 발급 확대
물가 상승 자극 우려..."경기진작 우선해야"

(이투데이DB)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조만간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 대책에는 숙박쿠폰 지급과 온누리 상품권 확대 등 관광ㆍ소비를 증진시키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26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이르면 이번 주 중반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대책은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침체했던 관광업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이 핵심이 된다.

정부는 국내 숙박상품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숙박 할인쿠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국내 숙박비 3만∼4만 원을 할인해주는 숙박쿠폰을 지원한 바 있다. 쿠폰 사용자들은 평균 쿠폰 지원 금액의 약 11배를 여행에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월에는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해 KTX·관광열차 운임과 렌터카, 지방공항 항공편, 시티투어 버스 등의 가격을 할인해줄 계획이다.

외국인 방한(訪韓)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서는 K-팝 공연과 뷰티·미식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개최와 전자여행허가제(K-ETA) 절차 간소화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또 물가 부담 완화 및 소비 진작을 위해 온누리 상품권 및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발행 확대를 준비 중이다. 대규모 세일 행사(5월 동행축제)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서는 데는 수출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 소비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1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2.1% 줄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지속이 소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굉장히 부진한 상황 속에 민생 현장이 어려워 소비가 조금 더 활성화돼야 하는 거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내수 진작책 마련을 시사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정부가 내수 진작에 나설 경우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4.8% 올라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이에 정부는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내수 진작책 마련에 신경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수출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를 고려하면 ‘물가 안정’보다 ‘경기 진작’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부정적 기조를 지속할 경우 우리 경제가 경착륙 이후 침체가 장기화하는 경로를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물가 안정보다 경기 진작 기조로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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