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해외 도피 중에도 팟캐스트 출연·NYT와 인터뷰

입력 2023-03-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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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니지 유튜브 캡처 (뉴시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해외 도피 생활 중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거나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하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권 대표가 주기적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기자나 팟캐스트들과도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권 대표는 NYT와 통화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당국과 공유하겠다는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픈소스(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소스코드를 무상공개하는 것)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기술적인 자선사업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권 대표는 한국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관련 인기 팟캐스터 2명이 진행하는 실시간 방송에 참여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한 뒤에는 FTX 공동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루나의 붕괴를 초래한 시세조작에 관여했는지 미국 법무부가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고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질 것”이란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23일 유럽 발칸반도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시세조종과 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권 대표는 테라가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화와 1대 1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홍보해왔으나 지난해 5월 관련 시스템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테라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로 이어졌다.

테라·루나의 폭락으로 테라폼랩스가 무너졌고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이 연쇄 파산했다.

미국 뉴욕 검찰은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몇 시간 뒤 그를 증권 사기와 상품 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권 대표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법무부와 함께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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