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 3040보다 70대가 더 많아…전문경영인 출신 10% 불과”

입력 2023-03-23 14:48수정 2023-03-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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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사외이사 전체의 9%, 3040은 7%
전직 교수, 관료, 법조 순으로 많아
"전문경영인 출신 10%에 그쳐…현업 이해 부족" 지적

▲지난해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 연령별 분포 (출처=한국ESG평가원)

지난해 국내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 중 50~60대가 8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중인 가운데 70대 사외이사가 30~40대 사외이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비율도 1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ESG평가원의 ‘사외이사 구성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상장기업 사외이사 465명의 평균 연령은 60.5세였다. 최홍건 DB하이텍 이사가 79세로 최고령이었고, 박새롬 카카오 이사가 32세로 최연소였다. 60대가 전체의 50%, 50대가 34%를 차지하는 가운데 70대가 9%, 40대가 6%, 30대가 1%를 차지했다.

여성 사외이사는 100명으로 전체 22%였다.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가 없던 기업은 14곳이다. 다만, 지난해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기업이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다는 규정이 신설되는 등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ESG평가원은 전망했다.

사외이사 중 50%는 현직 교수(연구직 포함)였다. 법무법인 소속이 18%, 민간기업 소속 11%, 회계법인 소속은 3%를 차지했다. 다른 직업이 없는 사외이사 비중은 12%였다.

사외이사인 교수는 전공별로 경영학 전공이 42%, 이공계 21%, 경제학 15%, 법학 13%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 이전직업 분포 (출처=한국ESG평가원)

사외이사의 이전 직업 역시 교수가 44%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관료 15%, 법조인이 1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금융계 출신이 125, 전문경영인 출신은 10%였다. 이외에도 회계법인 출신 3%, 언론계 출신이 1%였다.

관료 출신인 사외이사 중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27%, 국세청 출신이 22%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산업통상자원부 12%, 공정위원회, 외교부 각 6%, 노동부와 금융감독원 각 4%, 환경부, 감사원이 각 3% 비중을 보였다.

ESG평가원은 “사외이사가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데, 전문 경영인 출신은 10%에 그치고, 대부분 교수나 관료 또는 법조인 출신으로 채워져있다”며 “전관예우 관행과 더불어 기업들이 대정부 창구 역할을 여전히 중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외이사들의 현업에 대한 현장감 있는 지식 및 이해 부족은 많은 기업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건강한 이사회를 위해서는 회사의 경영 감독을 철저히 할 수 있는 독립성이 있어야 한다”라며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사주나 CEO와의 인맥 관계를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고령자의 높은 비중, 회사 사업과 무관한 경력을 가진 사외이사가 많은 것으로 보아 독립성이 미흡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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