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문기, 2인카드 직접 몰고 이재명 보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성남시장 재직 당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법정서 재차 반복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회 공판에서 이 대표 측은 "피고인의 곁에서 주로 보좌한 사람은 유동규였던 것 같고, 김문기는 유동규를 보좌하기 위해 온 사람으로 보인다"며 "7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유동규를 보좌하던 김문기를 별도로 기억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 대표 측의 주장은 검찰이 이 대표가 김 처장과 사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골프 등 여가를 즐겼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나왔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은 "김 씨는 위례사업 주무 담당 부서장으로 피고인의 업무를 보좌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피고인으로부터 표창장을 받는 등 기억에 남을 경험을 공유했다"고도 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호주에서 피고인과 김문기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일이 없다는 것"이라며 "당시 피고인과 김문기의 관계가 어땠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 김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며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에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김문기가 이재명의 '직보'가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직원 중에서는 (김문기가) 최고위직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에게) 가서 보고도 다 했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골프와 관련해서도 유 전 본부장은 "언론이 잘못 알고 있는데, 2인 카트다. 2인 카트를 두 대 빌려서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이재명을 보좌하기 위해서 김문기가 직접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법정에서 "피고인(이재명)은 골프를 함께 친 사람이 김문기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