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지누스', 작년 매출 역대 최대..."3년내 국내 매출 3000억대로 키운다"

입력 2023-03-13 16:09수정 2023-03-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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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의 대표적인 국내 전용 제품 시리즈 '포레스트 워크'. (사진제공=지누스)

지누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뒤 그룹 유통망을 활용한 판로 다각화와 국내 전용 제품 출시 등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누스는 3년 안에 국내 매출 규모를 3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516억 원(공급가 기준)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매출(310억 원) 대비 66.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다. 2019년 한국 판매 개시 3년 만에 연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서며 미국을 제외한 18개 진출 국가 중 최대 판매 국가가 됐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바닥을 치면서 가구업계 실적이 곤두박질 친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업계에선 지누스의 이번 성과를 현대백화점그룹의 후광효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지누스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와 경영권을 879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2012년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섬을 인수했던 금액(4200억 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의 인수다.

지누스는 경기도에 본사를 둔 국내 업체지만 미국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던 온라인 가구ㆍ매트리스 회사다.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호주, 일본 등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다.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뒤 상자에 담아 배송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인수합병(M&A) 전인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238억 원에 달했다. 온라인 채널 매출이 전체의 80%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 점유율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사업부문 몸집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지누스를 인수했다.

다만 업계에선 현대백화점그룹이 거금을 들인 인수에도 지누스의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 강세를 호재 삼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점에도 실적이 따라주지 않았던 탓이다.

그룹 측은 지누스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그룹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디큐브시티 등에 지누스 매장을 새로 열었고, 더현대 서울과 천호점, 킨텍스점, 울산점 등 7개 점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올해에는 지난달 미아점에서 대규모 고객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팝업스토어를 찾은 고객만 40여 만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또 작년 9월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지누스관’을 오픈했고, 지난달에는 현대이지웰 복지전문몰에 ‘지누스 전문관’을 열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종합 온라인몰인 현대H몰에서도 지누스 주요 제품을 판매한다.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안정감 있는 지지력과 탄탄한 경도를 선호하는 점을 적극 반영해 국내 전용 제품을 생산했다. 부드럽고 몸을 푹 감싸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미국 제품과 차별화 한 전략이다. 특정 국가를 위한 전용 제품을 개발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12만여 건에 달하는 국내 고객 사용후기와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얻은 고객 반응을 종합, 국내 전용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제품은 초도물량 2만여 개가 두 달 만에 완판됐다. 특히 국내 리빙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지난해 하반기에 판매량이 50% 증가했다.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1~2월 지누스 국내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지누스는 이같은 성장세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사업 매출 규모를 3000억 원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당장 올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매트리스 시리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제품 라인업 확대와 백화점 영업망을 통한 팝업스토어 운영도 이어갈 예정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망을 접목해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매트리스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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