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본인이 책임질 건 책임져야 하는데, 본인은 항상 뒤로 물러나 있으니까 그렇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10일 ‘대장동 재판’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전 씨의 사망 소식에 대해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안타깝고 비통하다”며 “위법적인 행정 요구가 이런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공사의 경우 저만 기소돼 있다. 저는 제가 책임지겠다”며 “그 분들은 책임질 것은 책임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언급한 '그 분들'은 이 대표의 측근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망한 전 씨의 역할에 대해서 유 전 본부장은 “여러 가지 이재명의 사소한 것도 많이 챙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5분께 경기도지사 전 비서실장 전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전 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일단 전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설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2019년 7월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사장 직무 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이로써 전 씨를 포함해 이 대표 관련 인물 중 숨진 사례는 5명에 이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