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따른 가격 부담 조정으로 이어질까 '찬반' 엇갈려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1300선에 올라서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횡보장세를 맞으며 더 이상 탄력적인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의 예상 PER은 약 13배 수준으로 이는 지난 2007년 2000고지를 넘어 섰을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미국 금융기관의 대출 건전성 이슈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확보됨과 동시에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의 발생,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맞물린 테마주들이 형성되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체력이 강화된데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PER 기준으로 14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3~2004년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이었던 수준과 비슷한 형국이다.
현재 흑자로 돌아서느냐의 기로에 있는 가운데 당시와 유사한 PER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지나치게 주식이 비싸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부담에 따른 조정장이 크게 올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일부 기업들이 실적 호전에 따른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것은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정책과 유동성 및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 등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같은 주가의 고평가는 언제가 제대로 된 조정이 오면서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IBK투자증권 이영 연구원도 "국내 증시의 예상 PER은 약 13배 수준으로 지난 2008년 11월 7.5배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한 이후 코스피의 상승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이후 국내 증시의 PER가 10배 수준에서 형성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과 지난 2007년 하반기 국내 증시가 2000포인트까지 상승했을때의 PER이 12~14배 수준이었던 점을 보면 지금의 수준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수준은 아시아 지역의 이머징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수만은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태국이나 중국, 싱가포르 등의 PER는 국내 증시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어닝 시즌을 거치며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예상 EPS 증가에 따라 PER이 적정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요 선진 증시의 예상 PER도 10~13배 정도로 국내 증시의 PER이 높은 수준이긴 하나 이머징마켓의 PER이 선진국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PER이 고평가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