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에선 통한 시대착오적 농담…이경실 ‘이제훈 성희롱 논란’에 시끌

입력 2023-02-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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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코미디언 이경실이 배우 이제훈을 두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경실은 이달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출연해 DJ 김태균,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의 주연 이제훈, 표예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라디오에서는 이제훈이 상의를 탈의한 스틸컷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제훈은 ‘모범택시2’ 제작발표회에서 “‘내 인생 마지막 상의 탈의’라고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며 캐릭터 구축에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의 발언은 여기서 나왔다. 스틸컷을 본 이경실은 “가슴과 가슴 사이 골 파인 것 보이나. 저런 골에는 물을 떨어뜨려 밑에서 받아먹지 않나”라며 “그러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돼 우리가 받아먹으면 약수”라고 감탄했다.

김태균도 “누나 집 TV에 물 따르는 거 아니냐. TV에 물 따르면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경실은 “(화면) 정지해놓고 물 따라서 브라운관에서 받아먹겠다”며 “새로운 정수기다. 이제훈 정수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 이후 청취자들은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수위 높은 농담으로 인식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성희롱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다수였다.

비판이 이어지자 SBS는 유튜브 채널 ‘SBS Radio 에라오’에 게재된 ‘두시탈출 컬투쇼’의 보이는 라디오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러나 논란의 여파는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에 의해 해당 방송분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여러 차례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 대학생은 “이경실을 행정안전부 ‘문서24’를 통해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학생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라며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루어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경실은 ‘세바퀴’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입담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다. 시간이 흐른 만큼 대중의 가치관도 변했다. 젠더 이슈가 전면으로 부상하며, 보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시대다. 성적인 농담은 지상파 생방송 라디오 채널 발언으로 부적절했으며, 무엇보다 시대착오적이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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