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이 대세… 대외금리차 딜레마

입력 2023-02-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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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등에 23일 금통위서 동결 전망
미국 금리 더 올라가면… 한은 셈법도 복잡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3일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경기둔화에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동결 가능성 커

시장에서는 현 기준금리 수준(3.5%)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데이터를 감안해 동결하고,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3.50% 동결을 예상한다"며 "인상 소수의견은 1~2 명 가량 예상하며, 동결 결정과는 달리 총재의 기자회견은 매파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동결의 기본 근거는 물가가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대비 국내 성장 부진이 더 빠르다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이 가계자산과 부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좀 더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금통위에서 3.50% 금리 동결은 유력한 상황"이라며 "1월 금통위에서 ‘3.50% 동결과 3.75% 추가 인상’ 의견은 3:3으로 팽팽했지만,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인 영역에 진입한 데다 올해 들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던 동결 측의 근거가 아직은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된다면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온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깨진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 기록도 일곱 차례로 마감된다.

금리 더 올린다는 미국, 벌어지는 금리차에 고심

문제는 1.25%포인트(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다. 이번주 금리 동결시 미국과의 격차는 최소 1.50%p까지 벌어지게 된다. 게다가 미국은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물가나 경기지표를 보면 3월, 5월 두 차례 정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더 밟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도 한 번 정도는 따라가야 할 텐데, 이번에 동결하면 시장이 인상 종결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다시 올리기 힘들다"며 인상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에서 4.50∼4.75%로 0.25%p 올렸다. 한국(3.50%)과 미국의 격차는 최대 1.25%p로 벌어졌다. 1.25%p는 2000년 10월 1.50%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더구나 제롬 파월 의장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5.25%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분석팀은 한발 더 나아가 연준이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 최고 금리가 5.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주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에 이어 나온 보고서라는 점에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3.50%)으로 유지하면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2.00%p로 커지고, 한국 경제는 상당 기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ㆍ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최근 환율이 1300원 근처까지 간 것도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우려를 급격히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안경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지표 발표에 따라 연준의 터미널 레이트 전망치가 기존 5% 수준에서 5.5%까지 상승했다"며 "3.5%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후 대응을 선언했던 한은으로서도 셈법이 복잡해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바로 인상하기보다는 동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더 가시화될 경우 한국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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