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SH공사 사장 “4만 가구→10만 가구로 재건축…성냥갑 탈피”

입력 2023-02-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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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34개 단지 재건축
“미분양 아파트 그냥 안 살 것…
분양원가 공개 전제, 거품 빠져야”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재산공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노후 아파트 4만 가구를 10만 가구 이상으로 재건축한다. 용적률 상향, 최고 50층 등 서울시의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 정책’과 연계해 고품질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헌동 SH 사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재산공개 설명회를 열고 “건축 연한 30년이 도래한 서울 지역 34개 노후 아파트 단지 4만 가구를 10만 가구 이상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며 “허용 가능한 층고만큼 높게 지을 것이고, 용도 상향이 가능한 지역은 상향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고품질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으로 늘어난 물량은 고덕강일 3단지 같이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공급한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면서 건물만 분양해 분양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SH공사는 27일 고덕강일 3단지의 특별공급을 받을 예정이다.

노후 단지 재건축 등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 김 사장은 “서울 공공임대 아파트 34개 단지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기준으로도 1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채권을 발행할 여력이 있다”며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부채비율이 200%에서 50%로 떨어지게 돼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가 이날 공개한 자산에 따르면 서울 공공임대 아파트 34개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노원구 하계 5단지와 상계마들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강남구 대치1단지, 송파구 거여 3·6단지, 강서구 가양 4·5·8·9단지 등도 재건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SH공사가 보유한 주택 및 건물 등 총 13만1160가구의 취득가액은 21조9625억 원이다. 장부가액은 18조4798억 원, 공시가격은 45조6979억 원이다. 시세만 76조3847억 원에 달한다.

SH공사가 보유한 아파트형 임대주택 10만5536가구의 취득가액은 16조2310억 원이다. 장부가액은 약 13조1592억 원, 공시가격은 41조3012억 원, 시세는 70조2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한 가구당 평균가격은 3억9000만 원, 시세 기준 평균가격은 6억7000만 원 수준이다.

시세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지난해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역산한 값을 기준으로 한다. 2022년 기준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아파트 기준 평균 71.5%다.

김 사장은 “우리 공사의 주인이자 주주인 ‘천만 서울시민’이 언제든 SH공사의 자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사 경영의 투명성,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지속해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분양 아파트 고가 매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분양원가 공개 없이 매입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건설사가 팔지 못한 걸 우리가 사들이지 않겠다. 설사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더라도 분양원가를 공개한 기업에 한해 검토할 것”이라며 “매입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밝힌 대로 2017년 수준은 돼야 거품이 빠졌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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