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기부 장관 "우리 벤처 암흑기 아니다"

입력 2023-02-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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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현호 기자 hyunho@)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우리나라 벤처스타트업의 투자환경과 여력 그리고 실 집행률이 그렇게 암흑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영 장관은 전날 저녁 자신의 SNS에 "우리 벤처스타트업들이 무조건 어렵다는 보이지 않는 공포에 휩싸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중기부는 나름의 분석을 통해 가장 힘든 곳에 정책적인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특히 벤처스타트업 투자 환경에 대한 다양한 지표를 제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국내 벤처·스타트업계는 투자 2%, 금융권 20% 대, 중기부와 같은 정부의 정책 자금 70% 대, 기타(회사채 등) 비중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약 90%가 정부 정책자금과 금융권에서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는 의미다.

이 장관은 "중기부는 올 상반기까지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90%의 벤처스타트업들이 안정적인 자금을 제공받도록 금융위와 50조 원의 자금을 만들어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헀다. 이 중 일부가 벤처스타트업에 공급되고, 제법 큰 비중을 배정했다고 덧붙였다.

투자부분에 대해선 수치까지 제시하며 설명했다. 펀드결성 규모는 △2019년 4조2000억 원 △2020년 6조9000억 원 △2021년 9조5000억 원 △2022년 10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투자여력은 △5조6000억 원 △7조1000억 원 △8조1000억 원 △11조3000억 원이다. 또 벤처투자 규모는 △4조3000억 원 △4조3000억 원 △ 7조7000억 원 △6조8000억 원을 보였다.

이 장관은 "2021년 사상 초유의 펀드결성이 이루어진 해이고, 이듬해 그 금액을 넘어섰다"며 "투자여력도 역대 최대다. 벤처투자가 줄었다고 아우성인데, 전년 대비 줄었을 뿐, 2019년이나 2020년과 비교해도 규모면에서 150%를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의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가 감소하고, 그 분위기가 더 확산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긴축경영과 조직 슬림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스타트업 총 투자건수는 83건, 투자액은 2579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달(176건) 대비 절반이 넘는 53% 급감했다. 작년 12월(119건)과 비교해도 36건이 줄었다. 투자액은 1조6406원에서 84% 넘게 쪼그라들었다. 300억 원 이상의 투자는 1건에 불과했고, 100억 원 이상이 7건, 10억 원 이상이 24건이었다. 10억 원 미만이거나 비공개 투자는 51건이었다.

이 장관도 이 지점에 공감했다. 이 장관은 "다만 투자금액이 2021년 대비 줄고, 투자 받은 기업의 수는 늘고, 초기 기업에도 투자가 늘었다면 결론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 스케일업 단계 벤처·스타트업에 투자금이 줄었거나, 투자기업당 투자금액이 감소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경제 불확실성으로 작년 대비 벤처투자금액은 미국은 30.9%, 이스라엘은 40.7% 우리나라는 선방해서 11.9%가 감소했다"며 "코로나가 오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고, 3고(3高)가 왔으니 일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전 세계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스타트업 페스티벌 BIBAN에 참석한다"며 "우리 벤처스타트업들의 역량은 이미 글로벌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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