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1% 감소…대중 수출도 내려
에너지 수입 증가에 무역수지 적자
정부 "각 부처가 계속해서 노력 중"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수출이 반등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오히려 수출이 줄었고, 중심축인 반도체와 대중 수출은 여전히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입도 에너지를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76억1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수출이 늘어난 탓은 조업일수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설날 연휴가 껴 있어서 이달 조업일수가 이틀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다면 하루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한다. 일시적인 효과일 뿐 전체적으로 수출이 반등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태다.
더 불안한 점은 수출의 핵심축인 반도체가 40.7% 감소했다는 것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에도 44.5% 급감하며 60억 달러 수출에 그쳤다. 이번 달에도 줄어든다면 7개월 연속 감소다. 수출 금액은 19억5800만 달러로 지난달 초 기록한 20억4700만 달러보다 낮아졌다.
반면 석유제품은 29%, 승용차가 167%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도 42%, 철강제품도 10%가량 늘었다.
대중 수출 역시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35억2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었다. 대중 무역수지는 1억5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대미 수출이 32억5100만 달러로 48% 늘었고, 유럽연합 수출도 22억5100만 달러로 53.3% 증가했다.
수출이 반등한 사이 수입은 더 크게 늘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난 탓이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난 225억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는 45%, 가스는 87% 늘었다. 석유제품은 39%, 석탄은 60% 증가했다. 에너지 관련 수입액만 34억5100만 달러에 달했다.
무역수지는 49억7100만 달러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번 달에도 적자를 보인다면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 해소와 수출의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격주로 계속 수출, 투자 점검에 나서고 산업통상자원부도 수출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각 부처가 수출이 가능한 품목을 어떻게 더 수출할지 고민하고 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