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광고 줄이는 車업계…기아는 ‘텔루라이드’ 출격

입력 2023-02-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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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전망에 현금 비축하는 기업들
전기차 투자 등 미래 전략 대비
기아는 틱톡과 온라인 마케팅도 펼쳐

▲자동차 기업 슈퍼볼 광고비 추이. 단위 100만 달러. 2022년 9930만 달러. 출처 CNBC방송
세계 최대 단일 스포츠 경기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광고의 큰 손이었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현금을 비축하기 위해 광고를 줄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12일 열리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경기에 광고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기업은 우리나라 기아와 제너럴모터스(GM), 램과 지프뿐이다. 포르쉐는 경기 직전 파라마운트와 공동으로 광고할 예정이다.

작년 슈퍼볼 최대 광고주였던 자동차 기업들이 투자한 광고비는 총 9930만 달러(약 1261억 6065만 원)에 달했다. 2021년보다도 3000만 달러 이상 늘어난 수준이었다. 올해는 이러한 추세가 뒤바뀌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잠재적 경기침체 가능성이 줄지 않자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개발 같은 미래 투자를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어드버타이저 인셉션스의 에릭 해그스트롬은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 문제, 소비자 지갑 문을 닫게 만든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타격을 받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공급망 문제로 재고가 부족해진 몇몇 기업은 판매할 제품이 줄어 몇 년이나 광고 지출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의 광고 없는 판매 모델을 따라가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아 슈퍼볼 광고의 한 장면. 출처 기아
미국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와 브룸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기록적인 중고차 수요를 기반으로 지난해 광고를 냈지만, 올해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또 작년 성공적인 슈퍼볼 광고 효과를 거뒀던 스웨덴 전기차 스타트업 폴스타도 올해는 광고를 내지 않는다.

기아와 GM 등은 최근 슈퍼볼 광고를 공개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2023년형 텔루라이드 X-Pro’가 등장하는 60초짜리 TV 광고 ‘빙키 아빠’를 선보였다. 또 빙키 아빠의 세 가지 다른 결말을 틱톡에만 공개하는 온라인 마케팅도 펼친다.

TV 시청자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도 슈퍼볼은 한 해에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슈퍼볼의 통상 시청자 수는 약 1억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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