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 美 이어 UAE와도 계약 논의…“올해 200억 수출 목표”

입력 2023-02-06 16:16수정 2023-02-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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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닷’ 부스를 방문,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패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시각장애인용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소셜벤처 닷이 올해 수출 200억 원 목표로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 2021년 미국과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현재 아랍에미리트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에 벤처 투자 혹한기에도 후속 투자가 이어지며 누적 투자액은 300억 원으로 늘었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벤처기업 닷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현재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닷은 중동에만 1000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있고, 시장 규모가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닷은 해당 계약을 포함해 올해 200억 원 이상을 수출 실적 목표액으로 잡고 있다.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핵심 기술인 ‘닷 셀’을 활용해 다양한 보조기기 제품을 만들어온 닷은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촉각 디스플레이(닷 패드)를 선보였다. 닷 패드는 총 2400개의 핀이 PC, 모바일 화면 속 도형, 기호, 표, 차트, 지도 등 시각 자료를 촉각 그래픽으로 표시한다. 시각장애인들은 손가락 끝의 촉감으로 그림과 이미지 등을 만져 내용을 인식할 수 있다. 관련 기술로 현재 120개 가량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닷은 이 기술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접근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CES 최고혁신상은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3000여 개 기업 중 20개 사에만 수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는 올해 5개 기업이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앞서 닷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미국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부터 4년간 미국 교육부를 통해 현지에 있는 모든 시각장애인 학교에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를 독점 공급하는 내용이다. 계약규모는 약 300억 원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기술력을 극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달 2일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 대표 4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간담회 직전 최고혁신상 수상한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했다. 김주윤 닷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 세계에 약 2억8500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있지만 글만 읽을 수 있는 디바이스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세계 최초로 촉각 모니터를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시각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여기에 서명을 하시면 실시간으로 촉각화 돼 서명을 보실 수 있다”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닷 패드에 서명을 한 뒤 패드를 만져보는 등 제품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김 대표를 향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고금리와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 예산 삭감 등으로 벤처업계 투자가 잔뜩 움츠러든 상황에도 닷은 최근 시리즈 B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인터베스트, 새한창투 등으로부터 총 13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닷의 누적 투자금액은 총 300억 원으로 늘었다.

닷은 최근 김윤 새한창업투자 박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박사는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2013년 애플이 노바리스를 인수한 뒤 시리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김유식 인터베스트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재무전략 고도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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