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무안역이 무안읍내와 동떨어져 있는 까닭

입력 2023-02-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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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사창역이란 이름의 호남선 무배치간이역으로 영업을 개시, 1985년 무안역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동시에 보통역으로 승격하였다. 사창역이란 역명은 위치한 마을 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금도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 자리잡고 있다. 사창마을은 영산강을 앞에 두고 뒤쪽으로 너른 들이 있어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과거 무안역이 아니고 사창역이던 시절, 사창역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학다리에 있는 교량이 너무 멀어 사창나루에서 나룻배를 이용하곤 했는데, 영산강 강바람이 심하게 불기라도 하면 승객들이 열차를 놓칠까 애를 태우곤 했다고 한다. 1985년 신설된 호남선 선로가 무안읍을 지나지 않으면서 가장 가까운 사창역을 무안역으로 개칭하였기 때문에 실제 역사와 무안 읍내는 제법 떨어져 있다. 1985년에 지어진 적벽돌의 네모난 2층 역사를 거쳐 2001년 오늘날의 역사가 들어서게 되었다.

무안역 인근 사창마을. 소가 영산강을 바라보고 우는 형상이라는 우명산 앞 우산사, 그리고 조금 떨어져 있는 비석들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석이 많다는 의미로 비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나라를 위해 순국한 열사들이 잠든 땅이다. 정유재란 당시 1000여 명의 의병들이 들고일어서 죽음을 각오하고 왜적과 싸워 백성을 지키고자 하였으며 이후 호남지역의 의병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역사 앞에 위치한 무안의 상징, 양파 구조물. 그러나 무안에서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밀리터리테마파크다. 밀리터리테마파크는 무안역 맞은편에 위치, 몽탄면 사창리 출신 전 공군 참모총장이 사재를 들여 건립한 것으로 한국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군용기를 비롯한 실물항공기 12대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으로 비행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체험장도 설치되어 있다. 실제 무안은 1994년 공항개발 중장기기본계획에 의거,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한 호남지역 거점 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항공거점도시이다. 이에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노선에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안을 추진, 호남선의 고속철도망과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전남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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