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청약 통장 세대교체 '붐'

입력 2009-04-17 16:30수정 2009-04-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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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수 올해 30만명 감소..."만능통장 갈아타자"

은행권에 주택청약통장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내달 6일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판매가 예정된 가운데 기존 주택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는 가입 연수가 짧거나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가 뒤쳐지는 가입자들이 새롭게 판매되는 이른바 '만능 통장'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 예금·저축·부금을 하나로

실제로 3월 말 현재 주택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04만922명으로 전월에 비해 9만명 가까이 줄었으며, 올 들어 27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축과 예금, 부금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것을 하나로 묶고 임대주택과 민영주택 등 모든 주택에 청약이 가능할 뿐더러 미성년자와 주택 소유자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는 중복가입 금지돼 있어 불가피하게 '말을 갈아타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이달 들어 은행들이 사전예약을 받으며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간 것을 가만하면 고객 이탈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청약통장의 경우 가입기간이 2년 이상이거나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만이 남게 되어 500만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새 통장은 단기적으로 약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기존 청약통장은 각 통장별로 제한사항이 많아 고객의 불편함이 많았다"면서 "새롭게 판매되는 종합통장은 이같은 불편함이 개선된 만큼 주택청약통장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달 말까지 사전예약 바람직

이에 은행들도 새 주택청약통장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펼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사전예약 접수를 받으며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별도의 이벤트까지 펼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기업은행도 이달 말 경품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농협은 사전예약은 실시하지 않고 있으나 꾸준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은행들이 사전예약을 받는 것은 단순히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욕심 때문은 아니다. 이는 판매 개시일인 5월 6일 많은 고객들이 영업점에 몰릴 경우 물리적으로 당일에 접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서다.

가입일이 늦을 경우 당연히 청약 우선순위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도 이왕이면 사전예약을 통해 판매개시일에 가입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는 것은 단순히 고객유치 경쟁 차원이 아니다"라며 "내달 판매개시일에 고객들이 많이 몰릴 경우 전산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물리적으로 다 처리하지 못할 경우 고객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 주택청약통장 가입을 하고자 하는 고객이라면 판매개시일에 가입을 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당일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예약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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