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에도 불어닥친 '한파'… BSI 30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3-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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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ㆍ비제조업 작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동반 부진

▲서울 남산에서 도심 일대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기업 투자심리 제고를 위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통해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월 BSI 전망치는 2020년 8월(8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인 83.1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올해 1월 BSI 실적치는 84.2를 기록해 2월(91.5)부터 12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2월 BSI는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모두 2022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산업이 전혀 없는 가운데, 국내 3대 수출품목을 포함한 업종(전자·통신, 석유정제·화학, 자동차·기타운송)이 2022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부진했다.

3대 수출 주력업종이 5개월 연속으로 동반 부진 전망을 나타낸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이 지속할 경우 우리 경제의 침체 강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고, 정보통신(75)은 글로벌 IT 업황 부진 여파 등으로 전월 대비 최대 낙폭을 보이며 가장 부진했다.

2월 제조업 재고 BSI는 110.1로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7개월(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확대 전망은 최근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기업들의 판매 부진이 심화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측은 재고물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경우 신규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심리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시설투자세액공제율 확대를 조속히 입법화하는 한편, 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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