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설날과 비슷한 의미인 중국 ‘춘절(春節)’이 리오프닝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가에선 현재까지 기대감으로 움직였던 시장이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21일부터 27일까지 춘절 연휴에 들어갔다. 이번 연휴엔 최소 2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7일 PCR 의무 해제 이후 1월 8일 국경 개방까지 빠르게 이어갔다. 이 같은 신속한 리오프닝 덕분에 중국 코로나 대유행은 1월 초 정점을 통과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실제 1월 둘째 주 대도시 지하철 유동인구가 2019년 대비 70%대를 회복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그러나 대도시의 유행은 정점을 지났지만, 아직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의 대유행이 남은 상태에서 춘절 연휴를 맞으면서 중국 리오프닝의 마지막 관문은 춘절 이후의 코로나19 확산속도와 치사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령인구가 많고 의료 인프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면세, 화장품, 헬스케어, 미디어 등 중국 관련주 중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엔 전문가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최우선 업종에선 저마다 다른 업종을 내세우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 관련주 중 면세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 인접 국가인 한국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며 면세업체들의 직접적 수혜가 전망된다”면서 “2분기 말부터 점진적으로 중국인 인바운드가 회복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관건은 속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주가는 현재까지 높았으나 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소구력을 기반으로 한 외형 회복 등을 통해 점수를 매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국가에서 또한 인지도를 제고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리오프닝 루머가 나올 때부터 현재까지 화장품 업종 주가 상승률은 50%가 넘고 있다. 그에 반해 면세 업종인 호텔신라 28%, 현대백화점 17%, 신세계 10% 등 화장품 업종에 비해 상승률이 좋지 못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리오프닝 수혜를 가장 늦게 체감할 산업으로 면세 업종을 꼽았다. 국내 면세사업자들이 중국 따이공들과 수수료율을 놓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보복 수요가 발생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관련 주로 화장품을 꼽았다. 업종 주가가 저점 대비 큰 폭 상승해 있지만, 여전히 2021년 상반기 주가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본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며)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과거로 역행하지 않을 것이란 신뢰가 생겼다”면서 “1분기 말부터 소비 회복이 시작된다면 재고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중국 화장품 유통사와 브랜드사는 수요 대응뿐 아니라 정상 재고 수준 확보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