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대세에…골프용품·핸드백·위스키 수입물가 고공행진

입력 2023-0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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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값 상승·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종료탓도 있지만 과시욕도 한몫

▲이마트 성수점 골프 매장에서 고객이 골프용품을 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수입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용품·핸드백·위스키 수입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값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종료 영향도 있지만, MZ세대(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해당하는 밀레니얼세대와 10대초반에서 20대 중반에 해당하는 Z세대를 묶어 부르는 말)를 중심으로 한 선호 변화 내지는 과시욕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코스)을 보면 골프채와 골프공을 포함한 골프용품 수입물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12.7% 상승했다(원화기준). 이는 2016년 5월(13.3%) 이후 6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작년 7월 4.5%에서 8월 12.7%로 급등한 이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9개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핸드백 수입물가도 10.3% 올랐다. 역시 2016년 6월(11.5%)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전체 수입물가는 9.1%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5월(36.5%)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가 둔화한 것이며, 2021년 3월(9.0%) 이후 1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한국은행)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골프의 경우 골프채 주재료인 티타늄 가격이 오른데다, 거리두기 종료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위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때문이다. 핸드백 역시 명품을 중심으로 가격 조사를 하고 있다.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탓에 가격을 많이 올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핸드백을 포함한 1인당 명품 소비로는 한국이 세계 1위라는 분석이 나온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한국인의 명품 소비가 전년대비 24% 증가한 168억달러(20조8900억원)를 기록해 1인당 325달러(40만원)를 지불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1인당 지출 기준으로는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 네 개로 조사하는 위스키 역시 4.4% 올랐다. 11월(4.7%) 보단 떨어진 수준이나 환율요인을 제거하면 더 올랐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2.6% 상승해 2013년 3월(5.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 올 설 명절에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몇 개 브랜드는 들어오자 나갔다는게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4711만5000달러로 2020년(1억3246만3000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기간 수입량 역시 1만5923톤에서 2만4716톤으로 50% 이상 늘었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골프용품과 핸드백, 위스키는 재화성격상 사치재다. 불황일때도 배짱 좋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것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과시욕이 반영된게 아닐까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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