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고공행진'에도 작년 해외여행객 507% '급증'

입력 2023-01-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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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 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여행지 인기↑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제항공료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해외여행을 떠난 관광객은 오히려 50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 연휴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주로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항공료는 전년보다 15.9%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16.8%)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국내항공료도 전년보다 11.0%나 올랐다.

작년 항공료가 급증한 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하는 요금을 의미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앞서 지난해 1월 7만9200원에 불과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고, 지난 7월 33만9300원까지 급등했다. 반 년 만에 4배 넘게 오른 셈이다.

이처럼 국제항공료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이후로 여행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다. '2022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항공권, 버스·기차표, 렌터카, 숙박시설 예매 등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조594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754억 원(56.5%) 증가했다.

실제로 작년 해외여행을 떠난 관광객도 급증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누적 1905만59명으로 전년보다 507.6%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9038만5640명)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쳤지만,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1423만9922명) 수준은 넘어섰다. 국내선 여객 수도 누적 3632만8296명으로, 1년 전보다 9.6%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는 작년 10월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일본 등 인접 국가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도 상당 부분 회복됐다. 지난해 국내와 일본을 오가는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누적 154만143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7만4766명)보다 2061.6% 폭증했다. 미주 노선 이용객도 같은 기간 56만7890명에서 163만3506명으로 287.6% 늘었고, 유럽 노선 이용객도 25만6234명에서 98만7191명으로 385.2% 급증했다.

이번 설 연휴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주로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가 설 연휴 여행 기간(1월 20~24일 출발 기준) 기획 여행 상품 예약 현황(항공권·호텔 등 제외)을 분석한 결과, 1만5000여 명이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설 연휴 대비 7015%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54%, 일본 30%, 유럽 7% 순으로, 동남아와 일본에 예약이 집중됐다. 동남아 내에서는 베트남이 36%를 차지했고 태국 17%, 필리핀 12%, 대만 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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